정운천 한나라당 구제역 대책특위 위원장의 발언이 정치권의 '구설수'로 떠 올랐다.
정운천 특위 위원장은 17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당사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자청해 구제역 대책과 관련한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운천 특위위원장은 "매몰된 가축들은 지하에서 퇴비가 된다. 땅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퇴비 만드는 유기물도 될 수 있다. 씨앗 하나가 큰 나무가 되고, 씨앗 열 개는 큰 숲이 된다. 자연 정화능력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일부 야당에서 정운찬 특위 위원장의 시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통해 "최고위원이라는 분이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기만 하다. 현재 구제역으로 매몰된 소, 돼지의 사체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 지 전혀 조사가 안된 상황이다. 침출수로 퇴비를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할 근거가 있기는 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진보신당 역시 논평을 통해 "정 최고위원은 축산업은 해본 적이 없고 키위농사로 큰 돈을 번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침출수를 퇴비로 쓰면 된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정 최고위원은 키위농사를 그렇게 지었나"라며 과학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같은 야당의 공세 속에 정운천 특위 위원장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운천 특위 위원장은 "지하수 오염과는 다르다. 사실은 사실대로 봐줘야겠다. (그동안의 대책에) 미흡한 점은 있지만 환경오염이 어마어마하고 재앙이란 얘기는 과장이다"며 "3월 말까지 보강 공사 끝내기로 했다. 초동대처가 생명이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운천 특위 위원장은 "오늘 처음 강조하는데 축산업 허가제는 어렵다. 축산업 등록제를 보강해서 농가교육필증 등을 확실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농민들 스스로도 방역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 가겠다. 백신도 직접 생산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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