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 1월 우리나라 IT(정보통신기술) 제품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수출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IT 제품 수출은 모두 1천540억 달러로, 전년 보다 27.3%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782억 달러 흑자로 전년 보다 32.7% 상승하는 등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달 국내 IT수출도 전년동월 대비 16.3% 증가한 128억 달러로 지난 ’09년 10월 이후 15개월 연속 두 자리 수출 증가율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수출 실적은 중국, 미국, 일본 EU(유럽연합) 등으로 편중돼 있어, 심한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 ‘09년 우리나라는 IT제품 관련, 중국으로 수출 393억4천만달러, 수입 198억7천만 달러를 각각 기록해 194억8천만 달러(21조7천20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EU는 170억3천만달러 수출, 45억5천만달러 수입으로 124억9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또 3위 미국은 수출 159억8천만 달러, 수입 64억3천만달러를 각각 보여 95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반면, 일본의 경우 66억1천만달러를 수출하고 수입은 103억3천만달러를 수입해 37억1천만달러의 무역 적자를 보였다.
같은 해 이들 4개 지역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1천209억달러)의 6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우리나라는 중국에 280억1천만달러, EU에 136억5천만달러, 미국에 108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각각 달성했다. 일본에는 41억 달러 적자. 이같은 상황은 지난달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은 31억1천만달러, 미국과 EU는 각각 8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1억6천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국가를 제외한 지역과의 IT 교역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 ’09년 중남미 지역에는 74억4천만달러를 수출하고 3억6천만달러를 수입해 70억7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다. 또 지난 ’09년 우리나라는 중동 지역에 수출 30억1천만달러, 수입 5억달러로 25억2천만달러의, 호주 등 대양주에서는 9억달러의 흑자를 각각 나타냈다.
아프리카에는 5억7천만달러를 수출하고 1천만달러를 수입해 5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해 우리나라 수출액 가운데 이들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9.9%에 불과하다.
◆중동 등 전체 수출액 9.9% 불과
이에 대해 IT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IT제품의 수출지역 확대를 지적했다.
실제 지난 ’09년 IT제품 수출 금액에서 무역수지 흑자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이 49.5%, 중동 지역이 83.7% 보였다. 이는 중동지역으로 수출은 적지만 더 많은 이윤을 남긴다는 뜻이다.
또 이 같은 지역 다변화는 위험 요소 감소에도 한 몫한다고 이들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09년 수출은 전년 대비 미국의 견우 6.6%, 유럽은 22.4%, 중남미 16.3%, 호주 등 대양주는 9.8%, 아프리카는 12.2% 각각 감소했다.
다만, 중국(2.9%)과 중동(1.5%) 및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0.9%)만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산 IT 수출 지역 다변화를 위해 코트라와 함께 IT해외 로드쇼 및 관련 국제 전시회에 국내기업들의 참관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코트라 등은 지속적으로 세계 유수의 IT제품 유통 업체를 초청해 사업 설명회 등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코트라 관계자는 "IT 로드쇼가 유럽, 중국, 일본 등에 한정돼 있지만 내년부터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으로 확대해 교역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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