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던 반도체 업체 주가가 최근 급락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8.50% 하락하면서 24일 2.54% 내린 2만6천900원에 마감했다. 작년 말 2만4천원대였던 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 급등해 이달 8일에는 3만150원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3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장중 역사상 최고점인 101만4천원을 찍으며 주당 100만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그 뒤로 하락을 거듭해 24일 92만9천원으로 마감해 고점대비 8% 넘게 빠졌다.
이유는 HP, 델의 예상을 밑도는 분기실적과 대만노트북 ODM이 1월에 출하되면서 컨슈머 PC부진, 인텔 칩셋 이슈 등 기존부터 제기됐던 일반 PC 수요 부진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김장열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주가가 고점 대비 10% 가량 하락한 상태지만 신모바일기기 잠재 수요 확대요인과 D램 수급이 개선방향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업계 소식통은 협상에서 D램 고정가격을 상승시키는 게 쉽지 않고 일부 투자자들 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일반PC보다 D램 용량이 적고 모바일 D램 수급도 공급초과로 빨리 변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모바일 기기가 초기 기존 PC 잠식 우려 수준을 넘어서 주류로 부상하려면 모바일 D램 용량을 포함한 사양이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또한 모바일 D램은 불량도 20% 가량 적고 모바일 업체별 차별화 요구로 제품 개발을 수단 투입과 품질승인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생산계획을 높인다 해도 쉽게 공급이 확대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말부터 인텔 Cougar 칩셋 수정제품이 새롭게 출하될 것이고 기존 PC신제품 출시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또한 최근 삼성전자가 Fab12를 플래시 전용으로 변경하는 것과 하이닉스의 25 나노 플래시 신공정 제품이 핵심고객에서 품질인증 막바지 상태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반 PC용 D램 가격 회복 속도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저속 기어의 움직임에 불과하다 해도 D램 수급 방향 자체는 개선에 놓여있어 반도체 업종의 '보유'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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