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드럼세탁기를 두고 LG전자와 삼성전자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미국 가전시장에서 드럼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선언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같은 제품으로 1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27일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자사의 냉장고와 드럼세탁기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시장조사업체 NPD의 분석을 보면 삼성 드럼세탁기는 지난 2008년 9%에서 2010년 24.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에는 28%의 시장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다.
냉장고 역시 삼성이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 처음 진출한 지난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상승해 지난해 36.7%를 기록했다. 여기에 양문형 냉장고 매출도 함께 성장해 냉장고 전체 시장에서 2010년 하반기 19.3%의 점유율을 달성,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 11일 LG전자 역시 시장조사업체 스티븐슨 컴퍼니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가 제시한 시장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은 22%, 수량 기준은 21.2%다.
이로써 LG전자는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 2007년 1분기부터 4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는 설명이다. 수량 기준으로는 2008년 2분기부터 3년 연속 1위다.
삼성전자는 자료를 인용한 시장조사업체의 차이에 따라 조사 결과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조사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 같다"며 "NPD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LG전자를 앞지르고 1위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드럼세탁기 부문은 16분기 연속 1위를 해오고 있다"며 "경쟁사의 일방적인 홍보에 황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NPD는 미국의 3대 대형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시어스, 홈디포 가운데 홈디포의 자료를 입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3대 유통업체의 자료를 모두 받고 있는 스티븐슨의 컴퍼니의 자료가 더 정확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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