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09년에 영국에서 명예 기사작위(knighthood)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당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이를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1일(현지시간) 노동당의 한 전(前) 하원의원의 증언을 통해 스티브 잡스가 노동당의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자 브라운 총리가 이같이 행동했다고 밝혔다.
이 前 의원에 따르면, 잡스는 IT 기술에 대한 공로로 영국 하원에 의해 기사작위에 추천됐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통해 무선 인터넷 사용에 붐을 일으킴으로서 이 산업을 혁신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前 의원은 "애플도 하원의 이런 제안을 알고 있었고, 승인 최종 단계까지 갔으나, 다우닝가(Downing Street. 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곳으로 영국 총리와 정부를 의미함)에 의해 거절됐다"고 말했다.
이 前 의원은 특히 "이 결정은 노동당의 연례 컨퍼런스에 스티브 잡스를 초대했으나 이 초대가 성사되지 않은 것과 관계가 있다는 말을 다우닝가에서 들었다"고 밝혔다.
노동당 행사에 스티브 잡스가 나타났으면 브라운 총리 쪽에서는 빅 이벤트가 됐을 텐데 이를 거부하자 그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인으로서는 MS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2005년에 이 작위(KBE)를 받은 바 있다. 또 스티브 잡스의 친구이기도 한 그룹 'U2'의 보컬인 보노(Bono)도 이 작위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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