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고유가 지속 등에 따라 지난 달 물가상승률이 4.5%를 기록해 2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정부 목표치 3%를 1.5% 포인트 앞지른 수준이다.
통계청은 2일 '2011년 2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통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 보다 4.5%, 전월대비 0.4%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08년 12월 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 2.7% 이후 8월까지 2%대를 유지하다가 같은해 9월 3.6%, 10월 4.1%, 11월 3.3%, 12월 3.5%, 지난 1월에는 4.1%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달 물가상승은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2% 올라 ’08년 9월(5.5%)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월 대비 0.9% 상승한 수치다.
생선·채소·과실류 등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2%가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전달에 비해서는 0.8%가 올랐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09년 8월(3.1%)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서도 0.7% 올랐다.
부문별로는 농산물(21.8%)과 축산물(12.3%), 수산물(11.4%)의 가격이 크게 올라 농축수산물이 17.7% 올랐고, 공업제품도 석유류(12.8%)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라 5.0%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2.5%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1.2%, 개인서비스와 집세가 각각 3.0%, 2.7%의 상승률을 보였다. 개인 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3.5% 올랐다.
소비자 물가 기여도(전년동월 대비)는 공업제품이 1.56%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농축수산물 1.55%포인트, 서비스 1.48% 포인트였다.
전년 동월 대비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중에서 배추(49.6%), 파(89.7%), 마늘(78.1%), 고등어(44.6%), 돼지고기(35.1%)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풋고추(-22.2%)와 국산 쇠고기(-8.5%)는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국제 금값 급등에 따라 금반지가 19.9% 올랐고,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을 받아 등유(19.3%), 경유(14.6%), 휘발유(11.1%)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3.1%)와 월세(1.9%)도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인 서비스 중에서는 외식 삼겹살(11.3%), 외식 돼지갈비(11.1%), 유치원 납입금(6.0%), 미용료(5.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학교급식비는 3.5% 하락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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