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밑 빠지듯 추락하던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로 사흘만에 반등하며 1,9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은 총 1천593억원 사자우위를 보이며 7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2천691억원 사들이며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 이끌어가는 외국인이 지속적인 매수 추세로 돌아왔느냐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이날 급등에 대해 "지수는 많이 올랐지만 거래대금이나 여러가지 지표들을 볼 때 추세적인 상승세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해 경계적인 입장이다"라면서 "최근 코스피가 2천 포인트 위에서 수직으로 빠진 것이나 다름 없어서 오늘과 같은 기술적 반등은 언제라고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심리적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날 외국인들의 매수액은 약 1천600억원 가량인데, 이것을 추세적인 매수로 돌아온 신호로 보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거래대금 역시 5조 가량으로 40포인트 가까이 반등한 데 비해 너무 적었다는 것도 향후 추세적 매수를 가늠하기 힘들게 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중동정세가 이 정도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문제는 유가 급등 뿐만이 아니라 미국경제 회복이나 아시아 내수성장이 생각만큼 크게 지수를 끌어올릴 요인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지난 1월과 2월에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유럽계 단기 자금인 것으로 대부분 드러났다"며 "중국 인플레 우려도 줄어들고 있고 이머징 시장 동향을 상승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동발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지만 금융시장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국제유가"라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의 추가적인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투기적인 세력들도 빠져나가고 있어 향후 유가의 흐름은 하락세를 탈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또 리비아가 감산한다고 해도 비 오펙(OPEC) 국가들의 증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가의 변동성은 단기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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