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난 1월 17일 발생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정전사고는 송전선로 부품 고장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여수 산업단지 정전사고는 오후 4시8분부터 4시31분까지 23분간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놓고 한국전력과 입주 업체 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조사단은 지난 1월 18일∼21일간 현장조사를 실시해 사고현장 및 피해업체조사, 한전 전력계통설비의 문제점과 각종 계측기록을 분석했다.
9일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여수화력변전소 구내 용성송전선로(#1) 케이블헤드와 연결되는 종단접속함(EB-G) 내부에서 발생한 고장(지락고장과 재폐로 실패)에서 비롯됐으며, 이를 통해 여수산단내 26개 업체가 순간전압강하의 영향을 받았다.
또 지락고장은 종단접속함 내부 에폭시부싱의 절연파괴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에폭시부싱의 시공과정에서 발생한 Crack(균열)이 시간의 경과로 임계점에 도달해 절연이 피괴됨에 따라 고장이 발생, GS칼텍스 등 3개 업체에 23분간 정전이 발생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두 차례의 같은 고장으로 대부분 업체들은 순간전압강하의 영향으로 전압에 민감한 공장내 일부 설비가 정지되는 부분정전에 그쳤으나, GS칼텍스의 경우 한전과 GS칼텍스측이 각각 소유·관리하는 계전기의 오동작으로 2회선으로 수전중이던 송전선로 모두가 차단됐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를 거쳐 전력을 공급받는 2개 공장(LG화학SM공장,삼남석유화학)도 GS칼텍스와 동일 시간 정전이 발생했다.
합동조사단은 조사 결과 일부 원인규명이 미흡한 사항은 추가적으로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경부 전기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여수산단 정전사고를 통해 ▲종단접속함 내부 절연파괴 원인의 사전 감시강화(주요 송전선로) ▲초단거리 송전선의 경우, 보호설비의 오동작을 예방 ▲모선보호계전기 오동작 해결 ▲여수산단내 전력계통 보강을 통해 순간정전의 영향 최소화 등 원인별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주요국가산단도 일제히 정밀점검을 통해 유사한 문제점 여부를 파악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정전 사고로 이들 업체는 수천억원대의 피해를 입어 정전 사고로 인한 보상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08년에도 여수산단에 2초간 발생한 정전사고로 입주업체에 2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협력업체 피해액까지 합쳐 전체 피해 규모가 1천억원대 이상으로 추산된 바 있다.
◆근단고장 = 계측기에 전압측정이 어려운 상태의 고장(초단거리 선로 고장시 발생 가능).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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