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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를 보호하라'… 재난 대비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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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센터들, 재난복구시스템·면진설비 가동하며 방재책 마련에 부심

[김병주기자] '당신의 데이터센터는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으로 IT서비스 기업들의 안전 방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진 대비에 철저한 일본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참상을 보며 재난 대비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

상황이 이렇고 보니 일찍부터 자사 정보 시스템에 안전 장치를 해 두었다는 기업들도 각종 재난설비를 점검해 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각종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으로부터 자사의 정보시스템을 보호하고자 재난복구시스템(DR)이나 면진설비를 가동하며 보다 안전한 방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업체들은 '데이터센터 자체가 지진으로 인한 붕괴 위험에서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장된 데이터 백업 및 복구는 가능하다'며 '보다 안전한 방재책 마련을 위해 더 나은 해법을 고민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정부는 신축 IDC서버, 통신장비, 스토리지, 기지국 등에 지진피해를 방지하는 면진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전기통신설비 기술기준 개정안을 지난 2009년 정식 발효한 바 있다. 하지만 소방방재청 지진종합방재대책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건축물 680만여 동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곳은 불과 2.4%인 16만여 동으로 지진이 발생할 경우 결코 안전 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멀리 있는 대체 카드' 재난 복구 시스템

재난복구시스템이란 메인 센터에 데이터가 입력되는 동시에 그 내용이 원거리에 위치한 DR센터에도 똑같이 저장되게 하여 천재지변이나 각종 위협에 전산센터가 손상을 입으면 DR센터가 그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신한금융, 기업은행 등 금융권 뿐 아니라 각 시·도청 등 대부분의 공공기관 데이터센터에 구축돼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롯데정보통신도 이 재난복구 시스템으로 재해에 대비하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삼성SDS ICT센터는 진도 9.0 강진과 1천㎏/㎡ 하중까지 견딜 수 있는 재해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 수치상으로 진도9.0은 가옥의 30%가 파손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규모로 이번 일본 지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센터는 국내 원전 내진설계 기준에 맞춰 건축한 건물로 전기 및 기계설비의 이중화로 구성돼 있어 데이터센터 안정성 국제공인인증인 '티어쓰리(Tierⅲ)'를 취득했다.

삼성SDS는 과천, 구미, 대덕에도 백업센터를 두고 각종 재해가 발생해 메인센터에 문제가 생겨도 무중단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LG CNS의 상암IT센터는 80mm의 철골로 설계돼 있다. 이는 8.0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내진도와 비슷하다. LG CNS 역시 인천에 백업센터를 두고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대전 정보기술연구소를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메인 데이터센터(UBiT)의 재해복구센터로 활용 하고 있다.

UBiT센터는 진도 8.0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재해대응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 전력 사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한전으로부터 수전 이중화를 갖추고 2천KW 수준의 자체 발전기 3대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재해 비상시 53시간 이상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재해복구센터인 대전 정보기술연구소 역시 진도 8.0수준의 내진설계를 갖추고 일반 건물의 2배에 해당하는 1천kg/㎡의 하중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수전 이중화 및 발전기, 비상교류전력 공급 장치(UPS)를 갖춰 지진 등 각종 자연재해에도 안정적인 전산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진동파를 차단해 주는 면진설비가 인기

면진설비를 구축하는 것도 지진에 대한 대비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면진설비란 지진발생시 상판과 하판 사이에 진동파를 차단하는 볼베어링 등의 충격흡수물체를 삽입, 전산장비 손상을 막는 보호장치다. 면진설비는 최근 데이터센터 이전이 활발한 금융권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히 구축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목동 KT데이터센터로 재해복구센터를 이전하면서 전 시스템에 미국 워크세이프의 면진장비를 적용했다. 서버와 기계실 바닥에 면진설비를 구축, 충격을 완화시켜 장비를 보호하고 유사시에도 원활한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대전에 위치한 SK C&C 대덕 데이터센터로 주전산센터를 이전했다. 이곳은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면진설비가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도 IT센터를 상암동에 위치한 우리금융그룹 통합 데이터 센터로 이전하며 안전성에 무게를 높였다. 통합 데이터 센터는 땅이 갈라지거나 건물이 파손되는 지진 7등급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 유사시 24시간 가동 가능한 비상발전기와 전원 이중화도 갖춰져 있다.

김병주기자 kbj021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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