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15일 코스피 지수가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 가능성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변동성을 보여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중 한때 전일대비 89.14포인트 하락한 1,882.09까지 떨어져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을 무색케했다.
이는 장중 최고점에 비해 103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코스피 장중 낙폭이 100포인트를 웃돈 것은 2008년 10월30일 장중 낙폭이10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전일 일본 지진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15포인트 가량 상승마감했던 여세를 몰아 10포인트 넘게 오르는 등 반등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정오 무렵 일본 원전이 폭파했고 그 방사선의 영향이 도쿄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지수는 고꾸라졌다.
오후 들어 시장은 과도한 낙폭을 만회하며 1,900선을 회복했고 기관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1,940포인트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7.31포인트 하락한 1,923.92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억, 3천43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천333억원을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4천645억원 나오면서 지수하락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양종합증권 윤선일 연구원은 "이날 오전 과도하게 하락한 것에 대해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오후장이 반등했다"며 "선물시장에서 차익거래가 상당부분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현물이 시장이 안 좋은데 여기에다 추격매도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장은 이성적인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고 이슈에 따라 언제든지 시장이 바뀔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 "선물이나 파생 쪽 시장 상황 판단을 통해 향후 장의 향방을 따질 수 없는 시점이며 투기세력이 상당히 많이 잔존하고 있으므로 일본 지진의 이슈가 흘러가는 트렌드의 방향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지수 급락으로 가격대는 싸졌지만 일본 정부, 원전문제, 지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므로 저가매수전략은 자제하고 관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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