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키움증권이 21일 일본 대지진 이후 IT산업의 지도가 크게 변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세트 업체들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 김병기 연구원은 "일본의 지질학적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세트 업체들은 IT부품, 소재, 장비 분야의 공급처를 일본 이외 국가의 업체들로 다변화해 일본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삼성과 LG 그룹은 일본 업체와 경합 강도가 크거나 일본으로부터 주로 수입하는 부품, 소재, 장비에 대해 수직계열화, 국산화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인 부품은 MLCC 등이며 FC-BGA, 2차전지, LED, 연성 PCB, 포토 마스크 등에서 주로 일본 업체와 경합하고 있다. 특히 소재 분야는 일본 집중도가 크며, 장비 분야에서는 반도체용 CVD, ALD, Laser Grooving 장비와 AMOLED용 중착 장비를 주로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세트업체들의 부품, 소재,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할 경우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 업체로 에이스디지텍, 삼화콘덴서, 동부하이텍, 엠케이전자, 케이씨텍, 에스앤에스텍, 에스에프에이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IT제품은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 비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등에 집중됐다"며 "향후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장비를 국산화하는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고 삼성전자와 동부하이텍을 중심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물론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기, 삼성SDI, LG이노텍의 그룹 내 역할이 더욱 중시될 것이며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을 잠식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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