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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 "애플 저가전략, 경쟁사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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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올해 내 출시…바다OS 채용 계획 아직도 유효

[강현주기자] 박병엽 팬택 부회장 겸 대표이사가 애플이 아이패드2 가격을 전모델과 동일하게 책정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말 그대로 애플이 저가전략에 나서면서 시장 독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박병엽 부회장은 25일 김포 팬택공장에서 연 주주총회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이패드2가 성능과 기능은 개선됐지만 가격은 전모델과 동일한 것에 대해 아이패드의 시장 독점 우려를 표명했다.

애플이 이달 발표한 아이패드2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전면 카메라를 장착하고도 더 얇고 가벼워졌다. 그런데도 가격은 전 모델과 동일한 499달러부터. 전모델의 경우 가격을 인하, 국내에서는 50만원부터 구입할 수 있다.

박병엽 부회장은 "그 가격이면 다른 업체들은 다 죽으라는 것"이라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단기적으론 좋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점 구조가 될 수 있어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패드2 가격은 살인적이며, 경쟁사들이 이 원가를 맞추기엔 무리"라며 "초기엔 소비자들에게 유용할 수 있지만 원활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종의 다양성을 파괴할 수 있어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과거 삼성의 바다 운영체제(OS)를 채용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여력이 없을 뿐,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OS 등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는 목소리를 높였다.

박 부회장은 "바다OS는 잘만든 제품으로 아직 여력이 없을 뿐 향후 바다를 채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유효하다"며 "우리나라라고 OS 못만들면 안된다. 선두 업체와 손잡고 외산 OS에 같이 경쟁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휴대폰 부품 수급 차질 문제에 대해선 "아직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장기화되면 곤란해질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부품 공급 경로 이원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재고를 무조건 많이 들여놓을 수만은 없다는 설명이다.

팬택의 태블릿 출시 시기에 대한 질문에 박병엽 부회장은 "올해 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경쟁사보다 빨리 내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박 부회장은 팬택이 지난해 전세계 1천100만대 휴대폰을 판매하며 워크아웃 이후 1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국내 스마트폰 2위를 지키고 3조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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