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은 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4.7% 상승했으나 전월대비로는 0.5% 올라 전월대비 상승률이 1월 이후 낮아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물가상황이 전반적으로 매우 어렵지만, 정부는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도록 관리할 수 있다"며 "4월 이후 농산물공급이 정상화되고 구제역이 진정되면서 물가상승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임 차관은 또 "농축수산물은 기후여건 개선, 구제역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대부분의 채소와 과실류, 돼지고기, 쇠고기, 명태 등 주요 서민 먹거리 가격이 2월과 비교해 하락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과 싱크대, 전기제품 등 내구재 가격이 올랐다"며 "재료비 등 원가부담과 인플레 기대심리 등이 일부 작용해 외식비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요금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임 차관은 "중동 정세불안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앞으로 물가는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변동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며 "4월 이후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9가지 구조적 물가개선 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석유시장 경쟁촉진과 투명성 제고방안을 조속히 확정하는 한편 이달 중에 해외곡물자원 개발확보 전략을 발표하고, 4월 중순부터는 한국소비자원의 물가정보 사이트인 티-케이트(T-Gate)의 생필품 가격정보 공개 대상을 80개에서 100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5월 중에는 보건·의료, 방송·통신, 에너지산업 등 3단계 진입규제 개선방안을 확정하는 등 나머지 과제들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 차관은 지식경제부 석유TF(태스크포스)에 석유시장 경쟁촉진과 투명성 제고방안에 대한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3월 전·월세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집세가 이사철이라 다소 상승했지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관련, 임 차관은 "주요 원자재의 경우 할당관세를 추가로 도입할 품목이 없는지 각 부처가 점검해 달라"며 "가격상승 조짐이 있는 일부 품목은 최근 원자재가 동향을 감안해 할당관세 도입 여부를 조속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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