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해말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39.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심비안 20.9%, iOS 15.7%, 윈도폰이 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키아의 심비안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애플의 iOS가 정체되는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IDC는 그러나 4년 뒤인 2015년에는 윈도폰이 안드로이드(45.4%)에 이어 20.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말 기준으로 15.7%를 차지한 iOS의 경우 2015년에는 15%로 0.7% 포인트 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는 4년 뒤에 윈도폰7이 올해말 기준 심비안의 점유율 20.9% 가운데 4분의 3 가량을 흡수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이 수치 20.9%는 노키아와 MS가 제휴한 뒤 올해말 예상치 심비안 20.5%와 윈도폰 5.5 %를 합친 것보다는 적지만, 윈도폰으로서는 5.5%에서 4년만에 20.9%로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인 셈이다.
IDC는 이 기간동안 심비안 점유율이 0.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봐 윈도폰이 가져가고 남은 점유율을 안드로이드가 챙길 것으로 봤다.
미국 시장으로 제한해 볼 때 2015년의 경우 안드로이드 48.9%, iOS 16.8%, 윈도폰 15.6% 순이 될 것으로 IDC 측은 예측하고 있다.
IDC는 결과적으로, 노키아와 MS의 제휴 이후, MS의 윈도폰이 다는 아니지만 심비안의 점유율을 대부분 흡수할 것이라고 본 셈이다.
미국 산호세주립대학의 랜달 스토로스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그는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마이크로소프트 + 노키아 = 애플에 대한 도전'이라는 글에서 "지금 당장 가시적은 것은 아니고 곧 나타날 조짐이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시장 전문가들이 MS의 윈도폰이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세계 2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를 역시 노키아와의 제휴에서 찾았다. 그는 저가 휴대폰을 만드는 데 노키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이같은 노하우 때문에 (스마트폰 시대에도) 노키아가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S의 모바일 부문 사장인 앤드류 리스도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내려 갈 것이고 공급대수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의견에 동조했다.
스토로스 교수는 현재 앱의 갯수 차이가 향후 OS 점유율 변화에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그는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의 토마스 R 아이센맨 교수의 '앱의 수확 체감(diminishing returns) 주장'을 인용했다.
아이센맨은 "우리가 종종 놓치고 있는 사실은 1천개 앱 이후 수확체감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라며 "하나의 플랫폼이 1천 개의 인기 앱을 갖는다면, 거기에는 보통 사람이 쓸 앱은 거의 다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 이후의 앱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중적으로 크게 영향을 못미친다는 뜻이다.
스토로스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앱 개발자들이 점유율 5.5%에 불과한 윈도폰 용 앱을 만들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상당수 IT 전문가들이 윈도폰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게임 앱을 만드는 하프브릭의 최고경영자인 샤이니엘 데오는 "과거에 윈도폰에서 게임은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앞으로 게임은 윈도폰을 위한 차별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X박스 라이브 계정을 갖고 있는 3천만명의 사용자들을 윈도폰 스마트폰과 이들 앱의 잠재 수요자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카네기 멜론의 비즈니스 전략 분야 교수인 제프리 윌리엄스는 "MS가 스마트폰 OS의 주요 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그 핵심 이유로 "MS는 X박스에 그랬던 것처럼 대규모의 자본을 투입할 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저렴한 스마트폰을 양산할 수 있는 노키아의 제조 노하우 △OS에 대한 MS의 오랜 노하우와 막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한 윈도폰7의 발전 가능성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앱 개발자들의 윈도폰7 앱 개발 등의 3가지 요소가 결합할 경우 윈도폰7에 대한 인식변화는 시간문제라는 게 이들의 주장인 셈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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