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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뉴스]美 스마트폰 시장, '버라이즌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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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기자] '버라이즌 아이폰'의 위세도 안드로이드 군단의 힘을 꺾지는 못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콤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은 25.2%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점유율은 전달인 1월 24.7%에 비해 0.5%P 가량 늘어난 것이다.

(콤스코어의 점유율은 3개월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2월 점유율은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점유율을 의미한다. 따라서 1월 점유율은 지난 해 11월부터 3개월 평균치를 낸 것이다.)

반면 1월 31.2%였던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33%로 늘어났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가 28.9%로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였다.

2월은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던 시기. 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이 아이폰을 본격 출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라이즌은 아이폰 출시와 동시에 사전 예약을 포함해 100만대 가량 판매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에 반영된 것은 '미풍' 수준이었다. 경쟁자인 안드로이드가 시장 점유율을 2%P 가량 가져갈 동안 아이폰은 겨우 0.5%P를 덧붙이는 데 머물른 것이다.

◆버라이즌 '100만대 효과' 실종?

미국의 경제 전문잡지인 포천은 인터넷 판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버라이즌 주장대로 첫 주에만 아이폰을 100만대 가량 판매했다면 시장 점유율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늘었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잠시 포천의 분석에 귀를 기울여보자.

가트너는 지난 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2억9천660만대 가량으로 추산했다. 이 중 아이폰 출하량은 약 4천660만대였다. (참고로 지난 2009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7천200만대였다.) 콤스코어는 지난 해 애플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25% 가량을 점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가트너와 콤스코어 자료를 토대로 할 경우 지난 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8천600만대 수준이란 계산이 나온다. 지난 해 미국 시장에서는 매달 1천55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왔단 얘기다. 이 중 시장 점유율 25%인 아이폰은 월 출하량이 400만대 정도에 이른다.

그럼 지난 2월 버라이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월 판매량이 100만대 가량 늘었다면 어떻게 될까? 월 500만대 수준으로 계산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지금보다는 6~7%P 가량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 포천의 주장이다.

물론 이 같은 계산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 콤스코어의 시장 점유율 분석은 2월 한달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3개월 평균치라는 것. 이런 관점으로 볼 경우 버라이즌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LG, 여전한 강세

OEM 업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삼성, LG가 여전히 막강한 위세를 과시했다. 지난 해 11월 24.5%였던 삼성의 점유율은 올해 2월엔 24.8%로 늘어난 것. LG는 지난 해와 같은 수준인 20.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결국 삼성, LG 두 업체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45% 이상을 점유한 셈이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 두 대 중 한 대는 한국업체들의 제품이란 얘기다.

모토로라(16.1%), RIM(8.6%) 등이 멀찍이 떨어진 3, 4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7.5%로 5위에 머물렀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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