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복정동에 사는 김모 씨(여,40,회사원)는 최근 고유가로 인해 차에 기름을 넣을 때마다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한 카드사의 카드포인트 선결제로 시어머니의 냉장고를 바꾸어 준 이후로는 카드포인트가 많이 쌓이는 G주유소에서 주로 기름을 넣었다.
하지만 김 씨는 최근 고유가로 인해 카드포인트를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저렴한 농협NC 오일에서 혹은 셀프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다. 김 씨는 "포인트를 생각하면 G주유소로 가야 하지만, 아직 포인트 변제 기간이 상당 기간 남아 있어 일단 기름값을 아끼자는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집 옆에 박리다매를 내건 H주유소가 문을 열어, 김 씨는 자연스레 이 곳으로 차를 몰고 있다.
이 같은 일은 다만 김씨 뿐만이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에서 차를 가진 대부분 운전자의 고민이다.
하지만 앞으로 운전자들은 지난 3월초 가격으로 기름을 넣을 수 있을 전망이라 단골 주유소 이용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정유 4社는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이어 지난 3일 SK에너지는 최근 고유가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7월까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전국 자사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국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1천971.24원, 경유 평균 가격이 1천801.24원임을 감안하면, SK주유소의 경우 오는 7일부터 ℓ당 휘발유 가격은 1천871.24원, 경유 가격은 1천701.24원으로 내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지난달 1일 전국 주유소에서 ℓ당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869.75원, 같은 달 5일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709.07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이라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K에너지에 이어 GS칼텍스도 SK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를 결정했으며, 시스템이 갖추어진 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은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늦어도 이번주말부터는 할인된 가격으로 기름을 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도 가격 인하에 동참의사를 밝히고, 할인폭과 기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정유사들은 지난 2월에도 정부의 석유제품 가격 인하 압력에 SK에너지가 등유 가격을 내리자 나머지 업체들도 잇달아 등유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SK에너지가 가격을 인하한 만큼 GS칼텍스도 석유제품 가격 조정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도 "이번 가격인하에 동참할 계획이지만, 인하 폭이나 기간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식경제부 석유TF(태스크포스)는 오는 6일 국내 유가조정안에 대해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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