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도 이젠 인터넷으로 보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걸까?
훌루, 넷플릭스, 애플TV 등이 갈수록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젠 텔레비전 방송까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영국의 리서치 전문회사인 컨버전스 컨설팅그룹이 발표한 '미국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들을 위한 전투'란 자료를 통해 이런 동향을 한번 살펴보자. (카우치 포테이토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소파에서 뒹굴면서 텔레비전에 푹 빠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미국 내 200만 가구가 TV대신 인터넷을 통해 각종 방송을 시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해 예상했던 160만 가구에 비해 40만 가구 이상이 늘어난 것. 그만큼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컨버전스 컨설팅이 주목한 것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때문에 텔레비전이나 케이블을 끊어버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텔레비전이나 케이블을 그대로 두면서도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
지난 해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이상 텔레비전 드라마나 쇼 풀 버전을 인터넷으로 시청한 비율이 18%에 달했으며, 올해는 그 비중이 19%로 늘어날 전망이다.
◆넷플릭스 성장세 두드러져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중에선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해 90만명 수준이었던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올해는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해까지 훌루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매출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매출이 1억7천200만달러로 5천400만달러 수준에 머물 훌루를 3배 이상 멀찍이 따돌릴 전망이다.
그러다 보니 가입자 1인당 매출(ARPU) 면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해 훌루의 10분의 1 수준이었던 ARPU는 올해는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잡은 뒤 내년에는 훌루를 추월할 것으로 컨버전스 컨설팅그룹이 예상했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매출과 수익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 해답은 전체 매출 중 콘텐츠 구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해 전체 매출에서 콘텐츠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애플이 70%, 다른 접속 서비스 업체들이 평균 41% 수준인 반면 넷플릭스는 25%에 불과했다. 물론 올해 들어 다른 업체들과의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TV드라마나 영화 보유 건수 면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어 이용자 수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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