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대표 이경환)의 주력 생산품인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TV까지 전자기기에 전방위적으로 쓰이는 부품이다.
쉽게 말해 전류가 흐를 수 있게 하는 기판으로 스마트폰의 경우 7~8개 가량의 FPCB가 들어간다. 태블릿PC나 TV에도 전류의 흐름이 필요한 부분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경우 스마트폰보다 회로기판이 커지고 필요한 회로수도 많아져 고집적화된 FPCB의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비에이치의 FPBC는 삼성전자, LG전자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주로 납품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통해 LCD와 카메라용 모듈에도 들어가고 있으며 작년말에는 일본 히다치에도 공급을 시작해 수출처도 다양화되고 있다.
비에이치는 FPCB 이외에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세라믹 소재를 이용한 장비용 기판을 개발해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검사 장비에 납품하고 있다. 주로 의료기기나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세라믹 소재의 기판은 FPCB와 소재만 다를 뿐 제조공정이 비슷해 비에이치의 FPCB 제조 노하우를 살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2년 전에 자본을 투자한 BH디스플레이 사업도 최근 진척을 보이고 있다.
BH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모듈을 생산하는 것으로 광렌즈로 터치스크린의 위치 인식을 하는 방법이다. 현재 터치스크린 방식은 ITO(Indium tin oxide)필름을 이용하는 것인데, 단가가 높다. 반면 소형터치스크린의 경우 단가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형스크린의 경우 가격이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비에이치가 만드는 광렌즈는 이 ITO필름이 필요없이 터치스크린 위치 인식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특허권도 나와 있고 올해 상반기에는 시연회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비에이치와 같은 부품업체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매출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비에이치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주 매출처인 LG전자의 매출 하락으로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최영식 상무는 "엔드유저의 매출 움직임에 민감하다는 것은 한계지만 FPCB라는 제품 자체는 전자기기가 발전하면 할수록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부품"이라면서 "전기 시그널은 이전까지는 전선을 통해 전달됐지만 플렉서블하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은 FPCB를 통해 해야한다"고 말했다.
터치스크핀, 스마트기기 등은 고집적화되고 소형화된 FPCB를 필요로 하게 되며 향후 사용처가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전망이 밝은 부품이라는 것이다.
비에이치는 지난해 매출액이 1천111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을 기록하면서 2009년보다 실적이 47% 정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액 1천5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 상무는 "비에이치의 경우 FPCB 외에도 터치스크린용 광렌즈,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부품 등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며 "중국 공장도 지난해 매출 200억을 냈고 올해는 400억 정도 매출이 예상되면서 성장세 가속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