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정부가 올해 내놓은 국내 물가상승률 3%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창묵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1일 "지난 1분기 우리나라 물가는 평균 4.43%로 이미 높게 나온 상태에서 국제 유가 및 일본 지진 등에 대한 영향이 가시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정부가 내세운 물가 상승률 3%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분기에도 국제유가가 다소 높게 전망되는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이 있어 1분기 못지 않게 물가가 상승할 요인이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유가도 하락하고 경제 성장이 뚜렸해 지는 만큼 물가상승은 전반기 보다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신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물가가 다소 안정될 경우, 그 동안 다소 인상이 억눌린 공공부문 서비스 요금 및 전세 가격의 지속적 인상과 함께 경제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상반기 보다는 못하겠지만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목표치인 3%는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 1분기 현재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4.3%를 기록,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연간 상승률(7.1%)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가을 이사철 이전에 전세대란을 겪었던 2002년(10.1%)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경기 수원 영통구의 경우 올 1분기 전셋값 상승률이 10.6%를, 화성시의 경우 지난달 현재 전셋값 상승률이 전년 말보다 10% 이상을 각각 기록했다.
또 서울 지역도 지난달 3월 28일 현재 성북구 전셋값은 작년 말에 비해 8.6%, 성동구(7.5%)과 구로구(6.9%), 노원구(6.5%), 광진구(6.3%), 도봉구(6.2%), 영등포구(6.1%), 관악구(6.0%) 등의 전셋값도 6% 이상 올랐다.
이 상태라면 올해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치(3%대 후반)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간 셈이다.
그러나 하반기 전세 시장은 더욱 불안해질 전망이다.
이는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중 18곳이 올 하반기 조합원 이주 계획을 세웠으며, 이 가운데 송파구 가락시영1차(4천421가구)와 2차(3천685가구) 등 10곳은 건립 예정 가구 수만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여서 전세물량 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부동산 업계는 내다봤다.
이에 대해 재정부 경제정책국 관계자는 "현재 대외적인 불안 요인이 많지만 정부는 아직 경제성장 5%, 물가상승 3% 목표를 수정하지 않았다"면서 "경제전망이 일년에 두 번(연말과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나오는 만큼 하반기에는 달라진 경제 상황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4% 전후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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