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리서치인모션(RIM)의 첫 태블릿 PC이자 아이패드의 대항마인 '블랙베리 플레이북'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플레이북은 미국에서 19일(현지시간) 출시된다. 이를 앞두고 14일 주요 미국 언론들은 플레이북에 대한 리뷰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반응이 좋지 않다. 대부분의 언론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RIM의 주가는 14일 장중 4% 가량 폭락해 거래됐다.
혹평이 쏟아진 것은 플레이북이 기본적인 주요 기능 등을 탑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 나올 플레이북은 e메일, 연락처, 캘린더 등의 주요 기능을 내장하지 않았다. 이런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회사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에 연결해야 한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3G 접속 및 주요 SW를 플레이북에 빌려주는 구조인 것이다.
이미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런 대로 쓸 만 하겠지만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은 사용하기에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굳이 플레이북을 통해 e메일 등을 사용하려면 플레이북의 브라우저를 통해 구글이나 야후의 웹 기반 앱을 사용해야 한다.
RIM이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이렇게 만든 것은 기업 사용자를 위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지만 보통 사람은 불편할 따름이다.
뉴욕타임즈의 데이비드 포그는 "림이 e메일을 쓸 수 없는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리뷰용으로) 보내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월트 모스버그도 "플레이북은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쓸 모 있는 물건"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스턴 에이지의 애널리스트 쇼 우도 "여러 기능과 3G망 접속 기능의 부재는 플레이북을 독립기기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문에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도 제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트 모스버그는 플레이북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3천개에 불과하다는 점도 구매 권장을 꺼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아이패드에서 쓸 수 있는 앱은 현재 6만5천여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RIM은 다음 버전에서 이번에 빠진 기능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RIM 측은 RIM "3G 데이터 통신 기능, e메일, 연락처, 캘린더 그리고 이번에 빠진 다른 기능을 올 여름에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RIM은 또 부족한 앱을 보강하기 위해 블랙베리 스마트폰용 앱과 안드로이드 앱을 블랙베리 플레이북에서 쓸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플레이북은 미국에서 1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운영체제는 RIM이 인수한 QNS를 사용하며, 디스플레이는 7인치다. 가격은 16GB의 메모리를 가진 기본 제품이 499 달러로 아이패드2 와이파이 버전과 동일한 구조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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