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한국거래소의 '히든챔피언' 제도의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히든챔피언은 주력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로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활성화를 주도할 상장기업을 한국거래소가 선정해 발표하는 제도로, 지난해 29개사가 선정됐다.
김영선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09년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 세실이 지난 2월10일 상장이 폐지됐으며, 에스디 역시 히든챔피언 선정 6개월만에 자진 상장 폐지했다"며 히든챔피언 선정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선 의원은 "지난해 히든팸피언으로 선정된 29개 기업 중에서도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재무적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영업익과 당기순익이 2008년에 비해 형편없이 줄어든 기업들이 40%에 가까운 11개에 달한다"며 재무 평가가 허술하다고 말했다.
2010년 히든챔피언의 평균 매출액(1천15억원)이 코스닥 전체기업 평균 매출액(856억원)보다 월등히 높으며, 기업 1사당 순이익이 130억원이라는 설명에 대해서도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평균 매출액을 넘긴 기업은 9곳 뿐이었고, 코스닥 전체 평균 매출보다도 적은 기업이 19곳이었으며, 개별 기업들의 순익을 살펴봐도 평균 순이익 130억원이 안되는 기업이 전체 76%인 22개였다.
즉, 우량회사 4~5개 기업이 올린 실적으로 나머지 24~25개 기업의 부실함을 덮는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설명이다.
김영선 의원은 "한국거래소는 해당 기업이 숨은 강자인지 확인하기 위한 사무실·공장 등 현장 실사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CEO, IR, 기술담당자에 대한 인터뷰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라며 "히든챔피언 선정 과정에서 기업 평가에 대한 객관성을 담보하는 한편, 이들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방안 등 총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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