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미국의 벤처기업인 웨어(Where Inc.)'는 지난해 모바일 분야 SW 개발 인력을 4배로 늘렸다. 그런데 올해 다시 이를 두 배로 더 늘릴 예정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 인력 조달이 어려워 크로아티아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잡지사인 허스트(Hearst Corp.)도 모바일 개발부서에 다섯 명의 SW 엔지니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소셜 네트워킹 업체인 닝(Ning Inc.)도 올해 모바일 개발팀의 인력을 거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이처럼 IT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비(非) IT 기업들 사이에서도 모바일 SW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모바일 SW 전문 인력 풀(pool)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 태블릿, 앱스토어 등을 통해 일으킨 '모바일 열풍'이 이분야 SW 개발 인력을 '귀한 몸'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모바일과 앱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기업들에게는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 못지 않게 먼저 우수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관건으로 등장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기타 앱을 판매하는 스토어에서 일으키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나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앱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렇게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문 인력 공급이 모자란다는 데 있다, 특히 이들 분야는 2008년에야 시작된 것이어서 전문화된 모바일 SW 개발인력이 태부족이다. 데스크탑 컴퓨터에서와는 다른 새로운 코딩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목록 검색엔진인 사이트인 인디드(Indeed Inc.)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이라는 문자를 포함한 온라인 구인 목록은 3배 가까이 늘어났고, '안드로이드'를 요구한 구인목록은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랜서를 위한 일자리 안내 사이트인 이랜스닷컴이 제공하는 모바일 개발 일자리 숫자도 지난해 1분기와 올해 사이에 2배로 늘었다.
트위터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회사인 스파크 캐피털의 빌리안 사벳은 "우리 투자사들 거의 대부분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개발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슨 로센털 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에 선보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하이브리드 인스턴트 메시지 분야에서 일할 모바일 개발 인력을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인터넷 회사인 MLB닷컴의 CEO 밥 바우맨은 "지난해 모바일 엔지니어를 두 배로 늘렸다"며 "우수 인력을 발견한다면 앞으로도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력의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면서 임금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술직 안내 사이트인 다이스닷컴(Dice.com)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가운데 30%가 모바일 소프트웨어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의 임금을 다른 직종에 비해 더 많이 올렸다고 대답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이들 모바일 인력의 평균 임금은 연간 7만6천 달러였다. 그러나 몇몇 회사들은 숙련된 모바일 개발자들에게는 연간 9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잡지사 허스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데브라 로빈슨은 "최근 모바일 SW 인력을 고용했는데, 인력 경쟁이 치열해,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인데도 10년 경험을 가진 사람의 임금을 지불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인력난이 심해지자 해외에 연구소를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위치기반 광고 업체인 웨어는 최근 크로아티아에 연구소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모바일 연구인력을 2배로 늘릴 예정이다.
아웃소싱도 인력난을 해결하려는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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