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애플이 삼성전자를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로 전격 제소했다.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베꼈다는 게 이유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영역에서 두 회사의 가열된 경쟁이 결국 법정으로 가게 된 것이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지만 반도체 등 부품 분야에서는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소송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을 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애플은 이 소장을 지난 15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삼성의 '갤럭시S 4G'와 '에픽 4G', '넥서스S', 그리고 '갤럭시탭'이 애플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또 "삼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분야에서 자신의 기술과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하고 혁신하기보다, 애플의 기술, 유저 인터페이스, 혁신적인 스타일을 베끼는 것을 선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 대변인인 크리스틴 허궤트는 이에 대해 "그렇게 노골적으로 베끼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삼성 측의 답변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소송은 삼성과 애플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분야에서는 최대 경쟁업체지만 삼성은 LCD 등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핵심 부품 공급 업체이기도 하다.
애플은 올해에만 삼성에서 78억 달러어치의 부품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대만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인 HTC도 비슷한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HTC가 20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고, HTC는 맞제소로 나왔다.
애플은 노키아 및 모토로라와도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HTC, 노키아, 모토로라와 달리 삼성전자는 애플의 최대 부품 협력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소송이 다른 소송에 비해 더욱 눈길을 끌 수박에 없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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