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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애플 제소에 '강경대응' 맞불, 달라진 삼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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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 재뿌리기로 풀이…"독설과 소송은 달라"

[강현주기자]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거침없는 독설도 묵묵히 참아내던 삼성전자가 애플 제소에 전면전을 불사하고 나섰다. 최대 고객 애플에 대한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19일 삼성전자는 애플이 제기한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에 '맞고소'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시리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베낀 것이라는 게 애플의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오히려 애플이 우리를 따라한 것"이라며 "고객이지만 법적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못박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경쟁중인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연간 78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LCD 등을 구매하는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그동안 애플의 공공연한 공격에도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등 다소 수세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따라서 삼성측이 이번 '맞대응' 방침을 표명하면서 삼성과 애플의 전략 전선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제품 출시되는 민감한 시기, 재뿌리기 못참아"

삼성전자는 애플의 이번 행보가 이달말부터 전세계에 출시될 갤럭시S2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분석,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강력 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갤럭시S2가 아이폰5보다 수개월이나 앞서 전세계에 출시되는 것을 의식, 일종의 '몽니'라는 얘기다. 또 갤럭시탭 10.1인치와 8.9인치 등 향후 애플의 경쟁작들이 줄줄이 나오는 시기를 다분히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갤럭시S2의 사양을 당초 발표한것보다 높여 출시하기로 했으며, 갤럭시탭 신제품의 경우 아이패드2보다 출시시기까지 늦춰가며 두께를 줄이는 등 신제품 전쟁에서 주도권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업에 있어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에 이같은 공격을 하는 것에 대해 아무리 최대 고객이라도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은 사업이고 소송은 소송"이라며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재뿌리기 작전으로 나가겠다는 것인데, 절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방위 특허공세에 나선 상태다. 이같은 법적공방은 양측의 맞대응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HTC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 HTC가 맞고소한 상태고, 지난 10월에는 모토로라모빌리티가 애플을 특허침해 혐의로 소송을 건 상태. 이에 더해 애플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개발한 구글 대신 대표격인 삼성전자를 걸고 넘어지면서 양진영간 확전 양상으로 불거진 모양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애플의 어떤 독설에도 어디까지나 장외 논쟁이고 신경전 차원이라 보고, 더구나 고객인 만큼 통크게 받아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소송은 우리에게 위협적인 사건인만큼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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