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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왜 '트윗덱 인수' 추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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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기자] 과연 의도가 뭘까?

페이스북과 함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로 꼽히는 트위터가 써드파티 앱인 트윗덱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처음 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 시간) 트위터가 5천만 달러에 트윗덱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버미디어 견제' 노린듯

트위터가 트윗덱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유버미디어(UberMedia) 쪽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한 때 유버미디어가 3천만 달러에 트윗덱을 인수했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당시 두 회사는 잠깐 인수 협상을 진행하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헤어졌다.

유버미디어는 트위터용 앱인 유버소셜, 유버커런트 등으로 유명한 기업. 트위터의 총 트래픽 중 11% 가량을 유발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처럼 단기간에 '트위터 생태계'에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버미디어는 자연스럽게 생태계 주인인 트위터와 갈등을 빚었다. 유버미디어가 지난 해 12월 트윗 기반 광고 플랫폼을 발표하자 트위터 측도 서둘러 비슷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2월에는 트위터 측이 자신들의 API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유버소셜과 트위드로이드 등을 금지시키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유버미디어의 트윗덱 인수 소문이 터져나온 것도 그 무렵이었다. 하지만 유버미디어의 트윗덱 인수는 유야무야되면서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트위터와 유버미디어의 관계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주엔 유버미디어가 '트위터 대항마'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터져나왔다. 이런 저런 문제로 트위터와 갈등을 빚은 이력이 있던 유버미디어 입장에선 아예 독립해서 나가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에 대해 테크크런치는 유버미디어의 이번 선언은 유버소셜 같은 자사 앱이 트위터에서 퇴출될 경우를 대비한 복안이라고 분석했다. 자신들의 앱이 쫓겨나지 않는 한 트위터와 등 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트위터 역시 유버미디어와의 공방이 예사롭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써드파티들이 자신들의 철칙인 '140자 제한' 규정에 도전하고 나오는 사태를 묵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

최근 써드파티 개발자들에게 "트위터 고객들이 경험하는 것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려고 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 역시 이런 위기 의식의 산물이라고 봐도 크게 그르진 않다.

◆써드파티에 "잘 하면 인수될 수 있다" 메시지 전달 효과도

트위터가 트윗덱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윗덱을 그냥 놔뒀다간 유버미디어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트위터는 특정 회사가 '트위터 생태계'의 20% 이상을 통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측이 유버미디어가 제시했던 가격보다 2천만 달러나 더 높은 가격을 들이민 것도 이런 정황과 무관치 않다.

트윗덱을 손에 넣을 경우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유버미디어의 위세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버미디어와의 관계를 떠나서도 트윗덱 인수는 트위터에게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가옴에 따르면 트윗덱은 저널리스트나 마케팅 전문가들이 특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트윗덱은 페이스북과 통합 운영할 수도 있어 소셜 미디어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써드파티 개발자들에게 열심히 하면 트위터에 인수될 수도 있을 것이란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도 있다고 기가옴은 분석했다. 트윗덱을 인수함으로써 '생태계 파괴자'라는 비판을 불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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