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날치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지하철에서 절도 범죄가 311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절도범죄 증가는 스마트폰, 특히 애플의 아이폰4 날치기가 늘어난 탓이라고 뉴욕 경찰서 수송국의 레이몬드 디아즈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날치기 하는 젊은이들이 믿을 수 없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날치기는 주로 밤 러시아워 시간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 '메트로 노스 레일로드'와 '롱 아일랜드 레일로드'와 같은 기차에서도 스마트폰 날치기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두 열차에서 지난 2월과 3월 사이에 57건의 절도범죄가 발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건이 더 늘어난 것이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시카고에서 휴대폰을 날치기 해 도망가는 절도범에 떠밀려 계단으로 굴러 떨어진 한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 경찰 당국도 비슷한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
디아즈 국장은 "처음에는 절도범들이 날치기한 스마트폰을 직접 사용하려고 한 줄 알았으나, 혐의자들을 심문해본 결과 스마트폰을 중고로 판매하기 위해 날치기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욕 경찰 당국은 이 때문에 스마트폰 구매를 통한 함정수사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디아즈 국장은 "지하철 문 옆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날치기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날치기 한 뒤 도주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는 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일련 번호를 적어두면 날치기 등으로 잃어버렸을 때 추적하기가 더 쉽다"고 충고하였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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