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27일 저녁 '분당을' 선거구.
정자동에 마련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 사무소는 저녁 8시 투표 마감을 앞두고 선거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 상당수가 모여 한 방송사가 발표하는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여기저기서 "좀 어렵다면서?"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자며 TV에 모두 눈길을 돌렸다.
잠시 뒤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약 10% 차이로 크게 앞섰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여기저기서 탄식이 나왔다. 일부 관계자들은 눈을 비비며 다시 확인했지만 실망스런 결과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시간 인근 다른 건물에 있는 민주당 손학규 후보 선거사무소는 큰 환호성이 터졌다. 취재진 역시 강재섭 후보 선거 사무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인력이 몰리면서 취재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손 후보 선거 사무소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서로 악수를 건네며 "수고했다"며 인사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일부 여성 지지자들은 "이렇게 큰 차이로 앞설 줄은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마지막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놓으면 안된다"며 TV 화면을 응시했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표현이 붙을 만큼 중산층 이상 유권자들이 대거 몰린 지역인 만큼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졌던 '분당乙' 선거구였다.
하지만 27일 밤 한나라당은 '초상집', 민주당은 '대축제'의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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