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이 네번째 무산 위기에 처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엔텍합이 아직까지 매각 가격의 10%에 불과한 입찰보증금밖에 납입하지 못했기 때문.
대우일렉 채권단은 대금 결제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차순위 협상 대상자인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 협상을 벌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은 현재 5월 말까진 인수대금 잔금과 한도성 여신 등을 납입하는 변경 계약을 엔텍합과 조율 중이다.
대우일렉의 매각 가격은 약 4천715억원. 현재 엔텍합은 이중 578억원을 납부한 상태로, 한도성 여신과 잔금 등 총 4천137억원을 추가 납입해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5월 말까지 변경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라며 "최종 대금 납입일도 이 기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엔택합은 기존 주 거래처와의 지속적인 거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일렉의 주요 거래선으로부터 소유권 변경과 관계 없이 거래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확약서를 확보해 달라는 것.
주요 거래선이 이탈하게 될 경우 대우일렉 자체의 수익성, 현금흐름 및 대외 지명도 등에 영향을 미쳐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엔텍합측의 지적이다.
한편 대우일렉이 M&A 시장에 올라온 것은 지난 2007년 11월로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번째다. 채권단은 지난해 4월 엔텍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11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일렉의 주요 채권단은 한국자산관리공사(57.42%)를 비롯해 외환은행(6.79%), 신한은행(5.75%), 우리은행(5.37%), 서울보증보험(5.23%)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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