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금융당국이 론스타 펀드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고등법원 판결 이후로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권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며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0% 하향 조정(5만3천원)했다.
황석규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따른 부담이 크고, 리딩 뱅크들과 경쟁할 만한 기회를 놓치면서 주가 디스카운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외환은행 주가는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다가 2분기 현대건설 매각 이익에 대한 대규모 분기 배당이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며 단기에 가장 상승여력이 높은 종목으로 추천했다.
반면,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13일 하나금융과 론스타간 계약은 당분간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귀책사유가 수시 적격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론스타에 있기 때문에 법원의 최종 판단이 없는 한 누구도 10% 이상 지분을 인수할 수 없고 ▲분할 매각한다고 해도 회수금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데다 론스타 입장에서는 주당 1만4천250원이라는 인수금액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 그리고 ▲법원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판결을 신속하게 내리거나 무죄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최정욱 연구원은 "외환은행 인수 승인 보류로 인해 하나금융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이고 외환은행 주가는 저평가 매력 부각으로 단기간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직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된 것은 아니므로 최종 결론 전까지는 하나금융의 투자의견(매수)과 목표주가(6만원)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심사 보류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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