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인 노키아의 경쟁력이 1997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가 발표한 1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노키아는 총 1억755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25.1%의 점유율로 여전히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지난해 1분기 시장점유율 30.6%(1억1천100만대)보다 5.5% 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또 이런 결과는 1분기 시장 규모가 4억2천800만대로 2010년 1분기보다 19% 증가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 주목된다.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시장은 계속 커지는데 노키아의 쇠락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2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6천878만대를 팔아 16.1%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 수치는 1년전에 비해 1.9%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바람에 일반 휴대폰의 판매가 다소 준 것으로 보인다.
3위는 LG전자로 2천399만대를 팔아 점유율이 5.6%였다. LG 또한 2010년 1분기에 비해 점유율을 2% 포인트 가량 잃었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때문에 세계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면서 '빅3 업체'가 1년 전에 비해 시장점유율 9.4% 가량을 반납한 셈이다.
빅3가 잃은 점유율은 애플과 HTC 등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업체와 ZTE나 화웨이 같은 중국 업체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 기간에 총 1천688만대의 아이폰을 팔아 3.9%의 점유율로 리서치인모션(RIM)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애플의 점유율은 2.3%(827만대)로 RIM,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에 이어 7위였었다.
RIM은 시장 성장 속도에 뒤처지지는 않았다. 1천300만대를 판매해 3%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1분기 점유율도 3%(1천75만대)였다. 다만 업계 순위에서 애플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밀려나게 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ZTE(982만대, 2.3%), HTC(931만대 2.2%), 모토로라(878만대, 2.1%), 소니에릭슨(792만대, 1.9%), 화웨이(700만대, 1.6%) 순이었다. 10위권 이하 기타 업체의 점유율은 36.2%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별로 보면, 안드로이드폰이 3천626만대가 팔려 3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이 1년전인 2010년 1분기에 9.6%(522만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얼마나 급변했는지 알 수 있다.
노키아의 심비안은 1년전 44.2%(2천406만대)에서 27.4%(2천759만대)로 점유율이 축소됐다.
또 애플의 iOS는 15.3%(835만대)에서 16.8%(1천688만대)로 점유율을 늘렸고, RIM의 블랙베리는 19.7%(1천75만대)에서 12.9%(1천300만대)로 점유율이 줄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도 6.8%에서 3.6%로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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