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스마트폰에 개인 건강 정보와 진료 기록을 담고 다니다가 몸이 아플 때 어느 병원에서든 치료를 받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정보의학실은 스마트폰 기반의 '헬스아바타 CCR+(지속진료기록)'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주대 의료원, 가천의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곳과 스마트폰으로 개인건강기록 정보를 교류하는 서비스를 시작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의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함께 설립한 시스템 바이오 정보의학 연구센터와 이들 의료기관은 지난 20일 '스마트 의료정보 포럼' 창립총회를 갖고 헬스아바타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는 5개 의료기관이 환자 건강ㆍ진료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해당 병원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환자 진료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평소 부산대병원에서 만성질환 치료를 받던 환자가 비지니스 차 인천을 방문했다가 쓰러져 길병원에 입원했을 때 담당의사들은 환자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개인 건강기록을 확인한 후 별도의 검사절차 없이 곧바로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아직 일부 병원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병ㆍ의원들이 참여하게 되면 환자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손쉽게 진료받고,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 건강기록을 내려받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의 건강기록은 정보주체인 해당 개인을 중심으로 통합 운영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지금까지는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병의원이 이를 관리해 왔고 결과적으로 한 사람의 정보가 통합되지 못하고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게 정보 표준화인데, 이는 'CCR(Continity of Care Record)'이란 핵심 표준 기술이 가능케 됐다. 미국 표준화기구인 ASTM에서 제안한 CCR은 스마트폰에 개인정보를 내려받아 환자·의료진이 열람·관리할수 있도록 하는 표준으로 서울의대는 이를 시스템에 적용했다. 이 표준은 영국 보건당국은 물론이고 구글헬스나 마이크로소프트 헬스볼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김주한 시스템 바이오 정보의학 연구센터 소장은 "이제 스마트폰 하나로 본인의 건강기록을 통합관리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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