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동네의원의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50%대 초반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의원 중 절반은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상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발병 원인으로 일부 세균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선진국에서도 내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항생제 사용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약제급여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의원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52.69%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심평원에 따르면 이 질환에 대한 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약제급여적정성평가 초기인 2002년 73.57%에 달했으나 평가결과 공개 이후 2006년 56.83%로 크게 줄었고 2009년 54.06%, 지난해에는 52.69%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30% 수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수치며, 국가항생제내성전문위원회가 제시한 목표치 50%(2012년)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의료기관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52.12%로 나타났으며, 요양기관 종별 처방률은 상급종합병원 31.04%, 종합병원 45.85%, 병원 46.82%, 의원 52.69%로 의원이 평균 처방률보다 높았다.
항생제 처방률이 평균보다 높은 진료과목은 이비인후과(63.90%), 가정의학과(53.18%), 일반(52.22%)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이비인후과의 경우 평균보다 11.91%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생제 처방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의원도 2303곳(16.44%)으로 여전히 많았다. 처방률이 100%인 기관도 있었다.
심평원은 항생제 처방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실태'와 관련한 기획현지조사를 올 하반기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라 가감지급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병원평가정보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병원정보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