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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藥 베스트10]⑥보령제약, 액체위장약 '겔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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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발매 이래 36년간 국민 위장약으로 자리매김

[정기수기자]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화두다. 건강은 은행에 넣어뒀다가 급하면 다시 빼내 쓸 수 없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 다음 후회해 봐야 그때는 이미 늦다.

평소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건강하고 활력있는 생활을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적절한 의약품의 규칙적인 복용도 간과할 수 없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수십년간 국민 건강을 지켜 온 제약 노하우에 기반해 시판하고 있는 이른바 '국민약'으로 자리잡아온 한국인의 명약들을 소개한다. 의약계 및 소비자의 평가와 매출액 등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아이뉴스24가 선정했다. [편집자 주]

◆"큰 세상을 바꾸는 조그마한 약 이야기"

매일 아침 출근 시간에 쫓겨 아침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30대 후반 직장인 정모씨. 출근 후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샌드위치나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점심 때는 바쁜 회사 업무로 식사를 거르거나 간단한 햄버거로 대신하고, 퇴근 후에는 동료들과 맥주에 치킨 안주로 저녁을 대신한다.

이런 일과를 보내던 정씨는 어느날 부터인가 식사를 하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은 구토까지 해 혹시 큰 병은 아닌지 남 모르게 혼자 걱정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가평가원에 따르면 정씨처럼 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8년 한 해 동안 약 500만명에 달한다.

2004년 389만6000명이던 국내 위염 환자는 2005년 423만7000명, 2006년 445만9000명, 2007년 480만명, 2008년 501만9000명을 넘어 서며 연평균 6.6% 이상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정씨같은 직장인들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서부터 늦은 야근까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특히 잦은 회식을 통한 음주는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염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술이 약한 사람이 무리하게 술을 마시면 종종 급성 위염에 걸릴 수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복통, 소화불량, 구토 등이 지속되거나 체중이 줄어든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위의 이상 여부를 살펴볼 것을 조언한다.

하지만 가벼운 위염의 경우 위 속의 산을 중화시켜주는 제산제를 투여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제산제는 마그네슘(Mg)이나 알루미늄(Al), 칼슘(Ca) 등이 주성분으로, 속쓰림의 원인인 위산을 중화시키는 약이다. 보통 '~겔' 등으로 불리는 위장약이 제산제라고 보면 된다. 위산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식후 1, 2시간 뒤에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출근 전 포켓 안에 위장약을 챙겨두는 작은 주의가 오늘도 바쁜 일과에 쫓기며 폭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에 시달리는 당신의 위 건강을 지켜줄 수도 있다.

◆쓰리고 아픈 속...위산 억제하는 '제산제' 효과적

위염은 말 그대로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성인 절반 가량이 겪는 흔한 질환이다. 위염은 급성과 만성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위염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거나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알코올, 약물을 섭취했을 때 혹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유발된다. 복통, 소화불량, 트림, 구토 등이 주된 증상이다.

급성 위염은 약물요법을 시행하면 비교적 치유가 빠른 편이다. 처음 며칠은 죽과 같이 부드럽고 자극성이 적은 식사를 하면서 제산제나 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해 공격인자를 억제하면 대개는 치료된다.

만성 위염은 이에 반해 여러 염증의 원인이 지속적으로 작용할 때 나타난다. 만성 위염의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약물, 흡연,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 불규칙한 식사 습관에 의한 담즙 역류, 위절제술 등을 들 수 있다.

만성 위염은 표층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으로 나뉜다. 표층성 위염은 위 점막의 표층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식사 직후에 상복부에 통증이 나타나며 위가 무겁게 눌리는 듯한 기분과 함께 메스껍고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나타난다.

표층성 위염은 위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위축성 위염으로 진행되면 위가 위축되고 재생력이 떨어지게 된다.

위축성 위염의 경우는 위 점막의 조직이 얇아지며 진행되는데 소화불량 증세와 복통, 식사 후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위축성 위염과 위점막의 분비선이 없어지고 작은 돌기가 무수히 생기는 장상피화생의 경우에는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시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먹고 음주, 흡연을 삼가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짜고 맵게 먹는 식습관 때문에 위와 관련된 질환을 많이 앓고 있는 편이다. 만성위염의 원인도 대체로 여러 종류의 자극에 의해 점액분비가 감소하거나 점막 상피의 결함으로 발생된다. 즉, 오랫동안 짜고 매운 음식이나 술을 먹거나, 약물 또는 스트레스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소화불량 증세나 통증이 있으면 저자극성의 식사를 하고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하며, 술, 담배, 진통제, 항생제 등과 같이 위산을 과다하게 발생시켜 위점막에 손상을 주는 약물은 피해야 한다.

또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생활패턴을 조절하며,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

그래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약물을 사용한다.

의료전문가들에 따르면 윗배가 쓰리고 쥐어짜듯이 아프면 위산을 억제하는 제산제가 효과적이다.

현재까지 생산된 수량은 16억 포로 지구를 4바퀴 이상 포장할 수 있는 양이다.

회사 관계자는 "겔포스는 시대적인 수요에도 잘 부합한 제품"이라며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야근, 스트레스, 음주 등 위장병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1회 복용 분량으로 소포장돼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설명했다.

2000년 10월부터 새롭게 선보인 '겔포스엠'은 겔포스의 성분 및 효능효과를 한단계 진화시킨 제품이다.

겔포스의 약효 및 사용 편리성에 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치콘을 처방해 소화성 궤양환자는 물론 장기간 와병환자들도 변비나 설사 등의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겔포스엠의 '엠'은 마그네슘 성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4년간의 연구개발과 2년의 임상실험을 거쳐 개발됐으며 위보호막 형성작용이 더욱 강력해졌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산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물 특허를 받기도 했다.

회사 측의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겔포스엠은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일반의약품 제산제 시장 79.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상표선호도는 82%, 소비자인지도는 98.2%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중구 소재 한 약국을 찾은 자영업자 최모씨는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위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매일 실천하기는 사실 힘들다"며 "영업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접대 등으로 회식 자리가 잦아 속이 쓰릴 때가 많은데, 겔포스를 휴대하며 복용해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위장병, 잡혔어!"...겔포스, 주머니에 '쏙', 국민 액체 위장약

겔포스는 지난 1975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머니 속 액체위장약'으로 36년간 국민 위 건강 지킴이로 자리매김 했다.

겔포스(gelforce)는 콜로이드성 겔제제를 뜻하는 '겔(Gel)'과 강력한 제산효과를 의미하는 '포스(Force)'가 합쳐진 말이다.

겔포스는 보령제약의 창업주 김승호 회장이 해외순방 중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액체 위장약을 보고 기술제휴를 통해 탄생했다.

프랑스 비오테락스사와 1972년 기술 제휴를 체결한 후 철저한 기술도입 및 검증과정을 거치기 위해 3년이라는 긴 시간의 준비단계를 거쳐 1975년 6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

국내 생산 첫 해 겔포스의 매출은 6000여 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휴대 및 복용의 간편한 팩 타입 포장을 처음 선보인 데다 우수한 약효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4년 뒤인 1979년에는 무려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제약업계에 일대 돌풍을 일으켰다.

또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수사반장'의 주인공들이 출연한 겔포스 광고는 당대 '위장병, 잡혔어!'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겔포스는 출시 몇해 전 빅히트를 기록했던 '용각산'과 함께 오늘날 보령제약이 있게 하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겔포스가 한참 매출을 올리고 있을 때는 길거리에 나가면 겔포스 껍질을 밟을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며 "당시 안양 공장의 생산라인은 철야로 풀가동을 해도 공급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앞으로도 대소비자 접점을 확대함으로써 겔포스엠의 핵심 타깃을 20~30대의 젊은 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꾸준히 전개할 방침이다.

겔포스는 특히 현재 중국으로 수출되는 완제 일반의약품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내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제산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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