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과 관련해 채권단과 엔텍합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이로써 앞으로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일렉트로룩스의 대우일렉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대우일렉 채권단은 "매매대금 감액 결의안 승인건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우일렉의 주요 채권단은 한국자산관리공사(57.42%)를 비롯해 외환은행(6.79%), 신한은행(5.75%), 우리은행(5.37%), 서울보증보험(5.23%)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각 주관사인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매매 대금 감액 결의안 부결에 대해 채권단 은행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엔텍합은 현재까지 매각 가격의 10%에 불과한 입찰보증금 578억원만을 지불했다. 최근엔 매각 대금에서 600억원을 더 깎아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 요청이 잔금 납기일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거절당한 것.
엔텍합이 대우일렉을 인수하기 위해선 오는 31일까지 한도성 여신과 잔금 등을 합친 4천137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추후 협상권은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에 넘어갈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엔텍합과의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그 이후로는 차순위 대상자였던 일렉트로룩스에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선정 과정에서 엔텍합에 밀린 이후 채권단측에 ▲당초 제시했던 6천억원보다 많은 6천300억원을 제시하고 ▲대우 브랜드의 사용과 고용승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한 인수 의사를 보였다. 최근 엔텍합에 의한 매각 절차 중에도 지속적으로 채권단에 의사를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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