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기자] 삼성이 지난 30일과 31일 연이어 굵직한 디스플레이 생산설비 관련 행사를 치렀다.
30일에는 삼성전자가 중국 LCD 공장 기공식을, 31일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5.5세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중국 LCD 공장 투자는 세계 최대 LCD TV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공략 강화 차원이다. OLED 5.5세대 공장은 삼성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AMOLED 시장에서 후발 업체와 더욱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삼성이 이처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OLED로 강공을 펼치는 모습에 비해 LG는 잠잠한 편이다.
올해 투자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중국 LCD 공장은 올해 가능할지조차 알 수 없다. OLED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중국 LCD 공장 투자를 늦추는 데 대해선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OLED에 대해선 기술 확보에 분발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CD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중국 내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LCD 공장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광저우에 LCD 관련 인프라를 많이 구축해놓은 상태"라며 "투자를 늦게 시작하더라도 양산 시점은 1년 이상 차이가 나지 않을 테고 오히려 중국 TV 제조사와 관계나 그동안 축적한 경험은 LG가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이미 중국 LCD 시장에선 LG가 삼성보다 잘 하고 있고 삼성보다 공장 투자가 늦어진다고 해서 점유율에서 밀리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LG는 그동안 중국 현지 업체에 많은 노력을 해서 고객 기반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반면, LG의 OLED 행보에 대해선 걱정하는 시선이 비교적 많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한참 먼저 양산 라인을 만들고 LG가 따라가는 추세"라며 "LG가 따라잡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양산 능력 등에서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는 아직 5.5세대 OLED 양산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원래 파주 P9에 OLED가 들어갈 수 있었는데 기술력이 뒷받침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OLED에 팹을 많이 썼기 때문에 국내에 여유가 없어 중국 LCD 공장 투자에 나선 반면 LG는 OLED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에 팹 여유가 있었다"며 "LG가 여유가 있는 국내 팹에 LCD 투자에 나서면서 중국 LCD 공장 투자를 지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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