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퀄컴이 '증강현실(AR)' 확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퀄컴은 1일(현지시각)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업링크 2011'에서 지난해부터 배포한 자사의 AR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이용하는 개발자가 전세계 130여개국 7천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아이폰용도 SDK도 배포할 계획이다. 이 SDK는 그동안 안드로이드에 국한됐었다.
증강현실을 업계에 확산시켜 모바일 생태계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정보 서비스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폰 위에 비친 실제 사물 위에 해당 정보가 글자나 그림으로 뜨는 식이며 주로 지역정보 및 게임 등에 활용된다.
이날 폴 제이콥스 CEO의 기조연설 중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제작담당 존 배터 사장이 나와 퀄컴 SDK 기반으로 제작된 '쿵푸팬더2' DVD 판매에 AR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쿵푸팬더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이 애니메이션 정보를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주요 유통사들과 계약해 소비자들이 사전에 볼 수 있도록 한 것. 존 배터 사장은 "AR 덕분에 DVD 예판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이콥스 CEO는 AR 기반 게임을 시연하며 "AR은 잠재력이 많은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AR은 각종 게임, 상품 정보 제공, 제품 판촉 등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퀄컴은 지금까지 AR이 GPS 기반이 주를 이뤘던 것에 반해 그래픽 기반의 AR이 모바일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를들면 GPS 기반 AR은 특정 사물의 정보를 위치 기반으로 제공해 장소의 제약 등이 있었던 반면 그래픽 기반 AR은 장소에서 자유롭다.
가령 한글로된 식당 메뉴판 중 '순두부'라는 메뉴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화면위에 영어로 나오는 식이다. 퀄컴은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본사 R&D 센터에서 이같은 메뉴판 및 지하철 노선도를 다른 언어로 바꿔주는 증강현실 앱을 시연하고 있다.
퀄컴이 이처럼 AR 확산에 역량을 기울이는 것은 모바일 수요를 늘려 자사의 모바일 칩셋 수요도 끌어올리기 위한 생태계 구축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AR의 경우 칩셋의 GPU 기술없이는 한계가 있다.
퀄컴의 인터넷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전략 담당 랍 챈독 사장은 "내년쯤이면 AR 앱들이 풍부해지고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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