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퀄컴이 독자 앱스토어나 스마트폰OS 개발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퀄컴 인터넷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전략 담당 랍 챈독 사장은 1일(현지시간) 센디에이고 맨체스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업링크 2011' 행사에서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원'에 전념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칩셋 업체가 자체 앱스토어 및 모바일 OS를 보유하는 것은 인텔의 모델이다. 인텔은 자사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앱스토어 '앱업센터'와 모바일 운영체제 '미고' 및 '모블린' 등을 가지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 구축을 통해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앱 생태계와 플랫폼이 모바일 시장의 핵심이라는 게 명확해진 시점에서 인텔, HP가 독자 플랫폼을 확보했고 모토로라모빌리티 등도 독자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업계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 가운데 퀄컴이 소프트웨어 생태계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자 독자 앱스토어 및 플랫폼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굳이 고객사와 경쟁하며 뛰어들 필요 없다"
퀄컴은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지난해부터 배포하고 있으며 피쳐폰용 플랫폼 '브루'를 공급하는 등 나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키워나가고 있다.
퀄컴의 SDK로 증강현실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가 이미 7천명이다. 브루는 피쳐폰 시장이 저물어감에 따라 입지가 축소됐지만 미국 시장 및 신흥시장 등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있어 지속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퀄컴은 인텔처럼 독자 앱스토어를 만들거나 브루를 스마트폰용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협력사 및 고객사들과 충돌해가면서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랍 챈독 사장은 "우리는 앱의 유통을 기술적으로 지원할 뿐 유통망을 직접 갖추는 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루에 대해서도 "스마트폰 운영체제 사업을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은 우리의 가장 큰 파트너"라며 "굳이 이들과 경쟁하면서까지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신흥 시장 등에 피쳐폰 수요가 여전한 만큼 필요한 곳에 브루를 공급하는 데 충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랍 챈독 사장은 이날 세션을 통해 퀄컴 칩셋은 HTML5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점들을 설명했다. 현재 앱스토어 기반 앱을 이용하는 것과 유사하게 브라우저만 있다면 웹을 통해 앱에 수월하게 접속할 수 있고, 어도비 플래시가 없어도 웹 동영상들을 원활히 볼수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퀄컴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플랫폼과 앱스토어 등을 지원하는 데 이어 자체 SDK를 아이폰용으로도 배포하기로 했다. 여기다 HTML5 지원도 강조함으로써 '앱' 진영과 '웹' 진영을 동시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랍 챈독 사장은 "앱이든 웹이든 제공하는 서비스만 뛰어나다면 어느쪽이나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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