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최근 둘째아이를 임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초산 이후 둘째아이를 갖지 못하는 상태를 '속발성 불임', 또는 '2차성 불임'이라고도 부른다.
유광사여성병원의 유상욱 난임의학연구소장은 "속발성 불임환자가 몇 년 새 자주 목격된다"면서 "현재 치료 중인 불임부부 중에도 속발성 환자가 10명 중 1명꼴로 꾸준하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이어 "최근에는 둘째아이를 가지려는 부부의 나이가 30대 중후반을 넘은 경우가 많아 이런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료전문가들은 속발성 불임의 주된 원인을 남녀의 '노산(老産)'에서 찾는다. 초혼 시기가 늦어지는 것과 함께 여성의 임신연령 역시 높아지고 있는 데다, 초산 이후 육아에 대한 부담감과 경제적 문제로 둘째아이 임신 시기가 늦어지는 추세다.
여성은 35세 이후부터 난소와 난자의 나이가 들고 자궁착상능력과 배란능력 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임신율이 80% 정도라면 30대에는 50%, 40대 이후는 20~30%로 격감한다.
남성의 경우도 한번 사정할 때 정자의 수가 20대에 1억~1억5000만마리에 달하다가 나이가 들수록 절반 가까이 감소한다. 정자의 활동성도 약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정 능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초산부터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원발성 불임'에 비해 '속발성 불임'은 간단한 검사와 치료만으로 임신율을 높일 수 있다.
유 소장은 "보통 불임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원인 미상인 경우가 많지만, 속발성 불임은 치료와 관리로 임신이 가능한 상태에 가깝다"면서 "임신 전 여성은 배란·나팔관·호르몬 검사를 하고 남성은 정액 검사로 임신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속발성 불임환자의 경우 초음파 검사로 배란일이 왕성한 날을 확인해 당일 부부관계만을 가져도 임신 성공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우선 산모의 나이가 35세 전후라면 첫째아이와의 터울은 되도록 1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체중 관리도 필요한데 과도한 체중 증가는 무월경, 자궁출혈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급격한 체중 저하는 '무배란 무월경'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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