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노키아가 지속적인 시장점유율의 하락과 끊임없는 피인수설에 휘말리면서 MS와의 '윈도폰' 승부수가 국면을 돌파할 승부사가 될 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키아의 윈도폰 전략이 자칫 악수가 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끓고있는 매각설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라는 지적도 있어 이를 딛고 부활의 신호탄을 쏴올릴 지 주목된다.
10일 노키아가 실적악화 등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잇따른 피인수설에 휘말리면서 MS와 손잡은 게 합리적 대응인지에 대한 논란으로 불똥이 튀는 형국이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가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오픈 모바일 서밋'에 참석해 MS와 손잡은 배경을 설명한 게 계기다.
일각에서는 노키아가 차라리 지금 인수되는 게 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마저 나오고 있다.
◆윈도폰, 최선의 선택일까
행사에서 엘롭 CEO는 "중저가 스마트폰 개발 시간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고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윈도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엘롭 CEO는 앞서 이달 1일~2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퀄컴의 '업링크 2011' 기조연설에서도 "개방형이면서 차별력도 갖췄기 때문"이라고 윈도 채택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안드로이드처럼 개방형이되 흔하지 않다는 장점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윈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진영에 한참 뒤쳐져 있는만큼 회의적인 반응이 적잖다.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노키아가 개발시간을 3분의 1로 줄인다는 건 이례적이며, 안드로이드폰들이 지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윈도 스마트폰이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윈도폰이 잘 안되는 이유는 '앱'의 부실 탓"이라며 "엘롭 CEO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간 지날수록 기업 가치 떨어질 것"
이 탓에 노키아가 차라리 지금 인수되는 게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분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노키아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과거에 비해 기업 가치가 너무 떨어진 상태에서 자연스런 현상이며, 이에 삼성전자 등 여력이 있는 회사들이 루머에 오르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실제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인수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적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 역시 "근거없다"며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키아의 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한 최고의 매각 타이밍이 될 수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김진영 로아컨설팅 사장은 "노키아 인수가 삼성전자에 시장점유율 상승 외에는 시너지를 주지 못하는 만큼 인수설은 루머일 가능성이 크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매물로서의 노키아 가치가 떨어지게 돼 1~2년 후 인수를 고려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스티브 엘롭 노키아 CEO는 앞으로 전개해 나갈 '윈도폰' 사업에 있어 ▲소비자 중심▲모바일 생태계 완성 ▲이통사들과 긴밀히 협력 ▲생태계의 확장 ▲개발자 커뮤니티 설립 등 5대 원칙을 앞세워 반격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략이 주효할 경우 최근의 국면을 돌파할 계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윈도폰이 승부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가 노키아의 쇠락과 부활의 운명을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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