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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뉴스]SNS와 사회참여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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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푹 빠진 사람들에서 '오타쿠'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 등을 통한 '온라인 참여'는 강화됐지만, 여전히 개인적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인터넷에서는 적극 참여할 지 몰라도, 실제 오프라인 공동체 활동에는 소극적이란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과연 그럴까? 몇 가지 연구 자료를 토대로 SNS 이용자들의 참여 성향에 대해 한번 살펴보자.

◆페이스북 이용자들 신뢰도 높아

먼저 퓨리서치센터가 16일(현지 시간) 발표한 'SNS와 우리들의 삶(Social networking sites and our lives)'이란 자료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지난 해 10월20일부터 11월28일까지 미국 성인 2천255명을 조사했다.

사회 참여도를 따질 때 우선 살펴봐야하는 것이 바로 다른 사람을 얼마나 신뢰하느냐는 점이다.

이번 조사 결과 인터넷 이용자들이 비이용자에 비해 다른 사람을 훨씬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자들 중 46% 가량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뢰할 만하다"고 응답한 반면 인터넷 비 이용자들은 신뢰한다는 응답이 27%에 머물렀다.

이런 연관관계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나타난 것.

이번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인터넷 이용자들에 비해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는 비율이 43% 가량 더 높았다. 특히 인터넷을 쓰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선 3.07배에 달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는 점 역시 중요한 척도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100점 만점으로 측정할 경우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점수가 75점으로 측정됐다.

이 부분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두드러진 결과를 나타냈다. 하루에 몇 차례씩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인터넷 이용자들에 비해 5점 가량 더 많은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선 8점 정도 더 높았다.

정치 참여 면에서도 인터넷과 SNS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인구, 교육 같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할 경우 인터넷 이용자들은 정치 집회에 참여하는 비중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의 2.39배 수준에 달했다. 또 다른 사람의 투표에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 역시 78% 가량 더 많았다.

SNS 중에선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몇 번씩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인터넷 이용자들에 비해 2.5배 가량 정치 집회에 더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측정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 역시 57% 가량 더 많았다.

◆인터넷 이용자 80% "공동체 활동 적극 참여"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초 발표한 '인터넷의 사회적 측면(The social side of the Internet)' 보고서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한 마디로 인터넷, 특히 SNS 이용자들이 공동체 활동에도 더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5%가 자발적인 공동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자들로만 초점을 좁힐 경우엔 그 비율이 80%로 늘어난다. 반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참여 비율은 56% 수준에 불과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이용자들은 공동체 활동 참여 비율이 훨씬 높다. SNS 이용자들은 82%가, 특히 트위터 이용자들은 85%가 공동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인터넷 이용자와 비 이용자들의 공동체 활동을 좀 더 직접적으로 비교해보자 .

우선 최근 30일 동안 적극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의 모임이나 이벤트에 참여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인터넷 이용자들은 6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참석 비율이 54%였다.

적극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에 시간을 투자한 적 있느냐는 질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그 비율이 64%였던 반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47%에 불과했다.

좀 더 부담스러운 항목들은 어떨까? 이를테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공동체에 돈을 기부한 경험 같은 것들. 역시 인터넷 이용자들은 최근 30일 이내에 돈을 기부한 경험 있는 사람이 60%에 달한 반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50%에 머물렀다. 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은 경험 역시 34%와 19%로 차이가 났다.

앞에서 열거한 항목 중 최소한 한 가지를 한 경험 역시 82%와 71%였다.

특히 인터넷 이용자와 비이용자들의 공동체 활동 정도를 비교하는 이 같은 질문에선 전 항목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한 마디로 인터넷 이용자와 비 이용자 간의 활동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SNS가 새로운 참여 통로인 셈

그 대표적인 성과물이 로버트 퍼트남이 지난 2000년 출간한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이란 책이다. 퍼트남은 이 책을 통해 미국의 공동체 문화 붕괴 현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퍼트남이 주목한 것은 '볼링 커뮤니티'였다.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번성했던 볼링 커뮤니티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이젠 '혼자서 볼링 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를 토대로 퍼트남은 미국 사회를 지탱해 왔던 공동체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넷과 SNS가 각광을 받으면서 이런 우려는 좀 더 커졌다. 특히 개인 맞춤형 기술이 늘면서 '거대 담론'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하지만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런 인식은 근거가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SNS를 통한 참여가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SNS는 세상으로 향하는 또 다른 창이라고 해도 크게 그르진 않을 것 같다. 그게 SNS가 성인들에게도 각광을 받는 비결인지도 모르겠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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