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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자바 개발자와 '상생' 손짓…SOA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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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애플리케이션이 SOA 기반에서 조립되도록 지원

[구윤희기자] SAP코리아가 자바 개발자들에 대한 '구애작업'에 들어갔다. 독자적 기술인 '아밥(ABAP)'을 내려놓고 범용 기술 '자바(JAVA)'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JAVA를 통한 SAP 활용 극대화 방안'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도 속내를 들여다 보면 같은 맥락이었다.

'아밥'은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 하지만 SAP ERP를 도입하려면 아밥 개발자를 별도로 두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업계에서는 'SAP가 오픈소스를 지양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었다.

SAP는 21일 행사에서 아밥 뿐 아니라 자바 등 다른 언어의 플랫폼도 적극 지원한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의혹 해소에 나서고 있다.

형원준 SAP코리아 지사장은 이에 대해 "SAP처럼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이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 오픈된 영역의 커뮤니티와 함께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AP 애플리케이션이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기반으로 바뀌면서 독자적 기술보다는 범용 기술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도 자바와의 '상생' 이유로 꼽힌다.

SAP 임원진들은 준 패키지를 만들어 그대로 적용해 왔던 지금까지의 전략으로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보고 개발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솔루션을 구성할 수 있도록 SOA 기반에서도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조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형 지사장은 "유연성을 강조하는 플랫폼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면서 "이 시대에는 자바를 포함해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광범위한 표준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개방 전략을 사용해 누구든 함께 앱을 개발하고 협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이제 자바만 알아도 기업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면서 "SAP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플랫폼(BPP)이 제공하는 수천 개의 서비스를 이용해 차별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AP는 자바 개발자와 상생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한국SAP사용자협회(KSUG)를 지원하고 있다. 이 그룹은 SAP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커뮤니티로, SAP 솔루션 및 IT에 대한 최신 정보 등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1천명에 육박하는 KSUG 커뮤니티를 통해 자바 개발자들이 비즈니스 사용자들과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바 개발자들의 KSUG 가입을 꾸준히 유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단순하면서도 수준 높은 업무 프로세스를 개발하려면 보편적인 기능과 도구를 모두 담고 있는 SAP의 BPP를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자바 개발자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SAP가 추구하는 '상생'이 자바 개발자들에게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자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까지 개최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SAP의 행보가 SAP 플랫폼을 '표준 플랫폼'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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