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 차기 당 대표를 뽑는 경선 레이스가 오늘(24일)부터 시작된다.
앞서 23일에는 당 대표 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이 오전부터 속속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 판세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영원한 비주류'라 자처하는 홍준표 의원이 꼽히고 있다. 경쟁 후보자 캠프에서마저 "이번 당 대표 경선은 홍준표와의 싸움이다"고 할 정도이다.
홍준표 의원을 공식 후보 등록에 앞서 만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당 대표 출마 이유는.
"내년 총선이 향후 대한민국 발전 여부를 가릴 아주 중요한 선거라고 본다. 진보 좌파정권 10년 만에 보수 우파 정권 탄생했는데, 이 상태로 가면 정권 또 다시 내줘야 한다는 절박감 있다. 내년에는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열린다. 총선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면 대선도 밀린다. 대선 전초전으로 총선이 중요하다고 판단돼서 내년 총선 승리를 해야지 대선 가도가 쉬운 구도로 간다. 총선 을 지휘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전임 지도부 책임론 비판을 감수하고 출마했다."
"내년 총선은 야당 연합의 거센 공격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막고 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큰 판의 경험많은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하고, 그 당 대표는 당을 위한 전사, 나아가서 당내 대권 유력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전사를 자처해야 한다.
-정권 재창출 전략은 무엇인가.
"당 대표가 된다면 전당 대회 이후 당을 혁명적으로 개편할 것이다. 전대 끝나면 총선 대비 비상체제로 재편하고 그렇게 운용하겠다. 정권 재창출 전략은 총선 승리 전략과 맞물려 있다. 통상, 총선은 정권 심판론이 강하다. 언제나 여당에게 불리하다. 내년 총선도 정권심판론으로 내몰리게 되면 당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정권 심판론이 아닌 미래 가치에 대한 선택으로 총선 성격을 바꾸는데 모든 역량 집결하도록 하겠다."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있는 해이기에 미래 가치에 대한 성격의 장으로 만들게 되면, 당이 총선에 승리할 것으로 본다. 그렇게 하기 위해 당의 혁명적 개편이 필요하다. 정책적 지향점이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 당·청간의 엇박자도 없도록 하겠다. 대통령과 매일 연락하고 회동해서라도 당·청, 당·정간의 충돌 없도록 하겠다. 정부·여당이라는 말은 한 몸이다. 당·정·청아 일치돼서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
-후보간의 연대 구상은 있는지.
"모두 훌륭한 후보들이다. 연대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모두 같이 당의 미래를 위해 의논하고 협력을 할 분들이다. 그렇기에 어느 후보와 연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각자 후보가 정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 후보간의 연대라는 것은 또 다른 계파간의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 각 후보 진영에서 '과연 당 대표 누가 좋은가'와 '최고위원 누가 좋은가'로 나눠 정무적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 1인2표제의 묘미가 대표-최고위원으로 나눠 선택하는 것이라 본다."
-타 후보 진영에서 '전사가 당 대표 할 필요가 없다'라고 했는데.
"그것은 평화시대 얘기다. 최고위원은 조언하고 당 대표가 전사가 안 되면 힘이 실리지 않는다. 당 대표가 앞장서서 전투해야한다. 더 이상 이미지 또는 스타일리스트만 강조하는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는 안 된다. 전쟁에 나가는 데 장수가 앞장 서야지 그래야 병사들이 따라온다. 그래서 '장수론, 전사론'을 펴는 것이다."
"이제는 더 거침없는 공세가 야당에서 나온다. 그것을 강하게 맞받아쳐야 한다. 총선이라는 것은 전쟁이다. 여야 대치국면에 들어가는데 역량 있고 전투능력 있어야 한다. 방긋방긋 웃으면 선거되는가(웃음). 그렇다고 막무가내 돌출하는 것은 아니다. 당내 의견 수렴은 충분히 하겠다. 당의 생존 문제가 걸려있는 시점이기에 돌파형 대표가 필요한 것이다."
-스스로 강점을 꼽자면.
"홍준표는 당당하다. 공직생활을 포함해 30여년 동안 당당하게 살아왔다. 출마구호도 '당당한 한나라당을 만들겠습니다'이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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