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절반의 성공인가? 진보신당이 진보통합을 위한 최종합의문을 일단 인정하고 최종 승인 여부를 8월에 결정하기로 하면서 진보대통합이 제2라운드에 들어섰다.
진보신당은 지난 26일 송파구민회관에서 임시 당대회를 열어 지난 5.31 진보진영 연석회의의 최종 합의문에 대해 표결 의원 349명 중 202명 찬성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본격적인 진보통합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진보신당 대의원들은 이날 특별결의문 제1항에 진보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은 지난 3월 27일 당 대회에서 결정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종합 실천 계획의 내용과 정신으로 볼 때 미흡하다는 내용을 넣어 내부 반발을 드러냈다.
진보신당은 당 대표단,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상임고문, 시도당위원장,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 수임기구를 만들어 2차 협상 결과에 따라 최종합의문에 대한 승인 여부와 당의 조직 진로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또, 수임기구 구성으로 이후 예상되는 2차 협상 내용에 대해서도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대표의 합의문 이견에 대한 확인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한 입장 ▲패권주의 극복과 새로운 진보정당의 민주적 통합적 조직운영방안, 특히 지역조직의 통합적 운영방안에 대한 방법 등을 포함하는 부속합의서 ▲당명, 강령, 당헌 등을 논의하도록 했다.
지난 진보진영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을 인정하면서도 조건을 달아 제약을 가한 것으로 진보신당 내 반발 기류를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이후 2차 회담은 그간 드러난 대북 관계, 패권주의 등 쟁점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통합 과정에서 보듯이 이는 양측의 첨예한 입장 대립이 있는 것이어서 합의가 쉽지 않다.
또, 진보신당 대의원 대회를 앞두고 자제된 국민참여당의 통합 참여 문제 역시 폭발성 있는 이슈다. 수임기관의 논의 과정에서 지난 분당 과정에서 커졌던 상처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일단 진보통합 최종 합의문이 추인되면서 진보대통합 움직임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이는 진보신당 내 통합파와 독자파 간 갈등을 결정적인 것으로 밀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가 19대 총선 불출마를 불사하면서 진보정당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당초 당 대회 부결이 거의 확실시됐던 상황에서 당 지도부 등의 노력으로 최종 합의문의 일단 승인을 이뤄낸 점 등으로 양당이 협상 과정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룰 수도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오른쪽)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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