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7.4 전당대회' 경선 후보자들의 첫 TV토론회가 27일 오후 KBS 1TV를 통해 녹화방송됐다.
7명의 경선 후보들은 무상급식, 추가감세 철회, 남북관계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저마다의 주장을 펼치는 등 열띤 경쟁을 펼쳤다.
무상급식 문제부터 의견이 엇갈렸다. 무상급식 찬성에는 권영세, 남경필, 유승민 후보 등 3명이 지지를 보냈지만 나경원, 박진, 원희룡, 홍준표 후보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찬성론 주자들의 의견을 보면, 남경필 후보는 "아이들 밥 먹는 것을 투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경기도처럼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후보는 "재벌 손자에게도 무상급식을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공립학교에 다녀도 돈 받을 것이냐고 묻고 싶다"고 했으며, 유승민 후보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은 우리가 받아야 한다. 민주당이 했다고 반대하는 것은 안된다. 받을 것은 받아야 한다"고며 찬성 의견을 보탰다.
'무상급식' 반대론을 보면, 홍준표 후보는 "무상급식은 세금급식"이라며 반대했다. 나경원 후보는 "포퓰리즘과 반포퓰리즘의 문제"라는 논리를 폈다.
같은 반대입장이지만 원희룡 후보 경우에는 지난해 서울시장 경선 때 무상급식을 주장했다가 이번에 단계적 급식 확대로 방향을 전환한 것에 대해 다른 후보들로부터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남경필 후보는 "개혁적 아이콘이었는데 정치적 문제에 대해 운신을 바꾼다"고 했으며, 나경원 후보는 "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이 신뢰를 잃은 것이고 그건 얘기한 것을 번복하는 문제이다"며 원희룡 후보를 비판한 것.
'추가감세 철회'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뉘었다. 남경필, 권영세, 유승민 후보 등은 100조원에 이르는 대기업의 사내 유보금, 실패가 검증된 낙수효과, 재정건전성 등을 들어 '감세 철회'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나경원, 박진 후보 등은 기업활동 위축을 비롯해 시장과의 약속, 대만·싱가포르·홍콩 등 경쟁국과의 비교 등을 통해 반대론을 꺼냈다.
홍준표 후보는 법인세 추가감세 철회는 반대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나눠서 판단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원희룡 후보는 "조세를 가지고 재분배를 하는 것은 2차적 문제이다"며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는 않았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후보가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고, 현재의 남북 경색국면을 타개하는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원희룡 후보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특사로 갈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자 다른 후보들이 "뜬금없는 소리이다"며 비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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