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외환은행 대주주 론스타가 2분기에도 고배당을 강행하면서 '먹튀' 논란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외환은행 이사회는 1일 주당 1천51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액은 9천738억원. 론스타가 가진 외환은행 지분(51.02%)을 감안할 때 론스타가 분기 배당으로 가져가는 돈은 약 5천억원(4천969억원) 가량이다. 2분기에 발생한 현대건설 매각 대금을 거의 다 분기 배당으로 챙긴 셈이다.
분기 실적 결산이 채 끝나기도 전에 7월의 첫 날 긴급하게 이사회를 열어 고액의 배당을 결의한 것은 이례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배당은 금융당국의 고액배당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어서 눈총을 받고 있다.
같은 날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을 담보로 하나은행으로부터 1조5천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렇게 대출과 분기배당을 통해 론스타가 챙긴 돈은 2조원에 달한다.
업계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이 몇 년째 늦어지면서, 투자금 회수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추진중인 하이닉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외환은행에 유입되는 이익도 대부분 론스타가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노조는 "챙길 것을 다 챙긴 론스타로서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피거나 무서워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금융당국은 더 늦기 전에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여 그들의 의결권을 즉각 정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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