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불임여성들은 부부관계에 있어 제약조건이 많은 여름철을 슬기롭게 이겨내야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세균번식률이 높아져 임신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질환이 쉽게 발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온과 높은 습도로 인해 체력과 동시에 성욕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더우면 일단 끈적거리는 피부 탓에 상대방을 만지는 것조차 싫어진다.
여성의 경우 자주 씻다보면 '질염'에 걸리기 십상인데, 성기 주변의 염증을 일으켜 부부관계시 정자가 정상적으로 착상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배란장애, 생리불순, 만성골반염 등을 야기한다.
심할 경우 자궁내막염이나 나팔관폐색으로도 악화돼 불임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잦은 세정제 사용보다는 깨끗한 물로 씻고 수분이 많이 함유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유상욱 유광사여성병원 불임연구소장은 "여름철 여성들의 경우 질염에 자주 걸리기 때문에 세정제를 이용해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히려 잦은 세정제 사용이 세균의 번식을 막는 이로운 '유산간균(여성생식기에서 유산을 산성성분으로 만드는 균)'까지 제거해 질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어 "질염이 의심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항생제 약물치료를 받아야 조기치료가 가능하다"며 "메트로니다졸, 클린다마이신 같은 간단한 항생제 처방만으로 여성 생식기에 존재하는 유익균은 보존하고 문제가 되는 혐기성 세균만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이라면 여름철 폭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보통 혹서기에는 고열로 인한 스트레스가 최고치에 이르게 된다.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하고 배란장애와 자궁경련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은 가능한 야외활동을 삼가고 집안에서도 통풍이 잘되고 시원한 의복을 착용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복병은 남편의 성욕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여름철은 남성호르몬이 1년 중 가장 낮게 분비되는 시점으로 남성호르몬 저하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이때는 건강식단과 더불어 고환을 차게 해주는 헐렁한 속옷과 찬물샤워를 하는 것이 남편의 성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건강 식단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두부와 같은 콩류 식품과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정력 강화를 돕는 포도와 사과 등의 과일이 좋다.
정력이나 성 기능 강화에는 특히 비타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 B1, B2는 성적 흥분을 방해하는 스트레스와 불안해소에 도움이 되고 성호르몬의 밸런스를 맞춰 정력을 증진시킨다.
피로 해소 효과가 있는 비타민 C는 생식 기능을 강화시키고 질병이나 피로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아울러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제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조절하고 침실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유 소장은 "주말부부에게서 불임치료가 쉽지 않듯 임신시도가 줄어들면 단순히 임신성공률 뿐만 아니라, 임신에 적합한 환경 자체가 저해되는 원인이 된다"며 "부부관계를 자주 갖다 보면 정자의 질과 운동성은 더 좋아지며 난자는 배란 후 24시간 이상 생존하기 힘들기 때문에 2~3일 간격으로 일정하게 부부관계를 해야 배란일을 놓칠 확률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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