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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특위 통해 '통합' 나선 민주당,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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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위성 강조에도 대상·이념조차 정리 안돼

[채송무기자] 민주당이 야권통합 특위 1차 회의를 열고 야권 통합이 '시대적 화두'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참석자 내부에서도 목표의 차이가 분명해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된다.

손학규 대표는 8일 야권통합특위 1차회의에서 "야권통합은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적 요청"이라며 "통합이 쉬운 일은 아니고 현 시점에서 서로의 차이도 작지 않은 것을 인정하지만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다름을 극복하고 같음을 중시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손 대표는 야권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처리된 민생 정책을 보면 다르지 않다. 당과 당의 차이보다 당 내부나 의원 간 차이가 더 커보일 때도 있다"며 "이는 국민을 위한 일이고 민생을 위한 일"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는 말할 것도 없고, 민주노동당 지지자, 진보신당 지지자, 국민참여당 지지자, 무당층 모두 압도적으로 야권대통합을 지지하고 있다"며 "야4당은 당원 뿐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와 국민의 바람에 충실하고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통합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야권통합 특위 위원장도 "이명박 정권이 서민경제 파탄, 남북관계 악화, 국가재정 악화로 서민과 중산층 삶이 어려운 상태"라며 "정권 교체는 이같은 서민 삶의 위기로부터 서민과 중산층이 탈출하는 절박한 민생을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민주정부 10년동안 정권은 민주정부에 있었지만 사회적 패권은 한번도 변하지 않았던 특권세력에 있었다"며 "민주진보 통합의 길은 단지 수평적 정권 교체를 넘어 그간 한번도 이루지 못했던 사회적 패권을 교체하거나 사회적 패권이 균형을 찾을 때까지 확장되는 길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권통합특위 회의를 기점으로 야4당에 다면적으로 접촉하면서 통합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첫 회의에서 위원 내부에서도 다른 견해를 밝히는 등 통합 정당의 대상조차 공유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충청 출신인 양승조 의원과 선병렬 전 의원이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을 통합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한 반면 진보 성향인 임종인 전 의원은 진보적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충남 천안 출신 양승조 의원은 "충남은 야5당이나 다른 정당과의 통합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절실한 것이 자유선진당과의 관계"라며 "야권연대와 야권 통합에서 자유선진당도 충분히 고려하고 숙고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대전 출신인 선병렬 전 의원도 "자유선진당도 반값등록금, 지역감정 철회 등의 차이 때문에 한나라당과 보수 정권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가 노력해서 지역균형발전이나 반값등록금 등 서민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 대화하면서 지역 통합이 아닌 개선된 가치 통합으로 갈 수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도권 출신인 임종인 전 의원은 "주의해야 할 점은 내용상 진보를 가져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는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런 분들의 입장과 노선을 민주당이 포용해 한나라당과 근본적으로 다른 정당 통합을 이뤘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소망"이라고 다른 입장을 밝히는 등 이견을 보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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