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KB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KB금융지주 주식(지분 9.05%)을 전량 매각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 밤 KB금융지주 주식 3천496만6천962주를 국내외 장기 투자자들에게 클럽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9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주가 부양 및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으로 KB금융지주 주식 6천360만7천601주(19.05%)를 주당 장부가액 5만7천170원에 보유했으며,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는 이 지분을 전량 매각해야 했다.
이번 매각에 따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셈이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메릴린치증권이 맡았다. 주당 가격은 5만1천800원, 총 매각대금은 1조8천억원 규모다.
이는 전날 종가인 5만3천500원에 3.17% 할인율이 적용돼 산정된 가격이다. 취득가격보다는 낮지만, 2008년 12월 매각가(3만3천760원)보다 높은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KB금융지주 자기자본은 약 1.85조원 가량 확충되는 효과가 있어, BIS 비율이 약 1%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7일을 매각 시점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유럽 경제 악화 등 국내외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매각 시한에 가까워질수록 매수 주체에 대한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2조원 상당의 대규모 자사주 물량이 하루 밤사이에 전량 매각된 것은 그간 저평가된 KB금융지주 주가가 자사주 매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본래 기업가치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각 대금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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