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울증과 조울증을 포함한 감정 및 정서에 대한 장애를 겪고 있는 '기분장애' 환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남성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분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06년 60만9천607명에서 지난해 68만4천793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3%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기분장애 환자의 진료비도 연평균 8.9%, 급여비는 8.8% 증가했으며 총 진료비와 급여비 모두 약 1.4배 늘어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46만9천453명으로 전체 환자의 68.5%에 달했고, 남성 환자는 21만5천340명으로 31.5%였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도 여성이 1천905명을 기록, 남성(874명)의 2배가 넘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환자 증가율도 남성이 1.9%에 그친 반면, 여성은 3.4%로 훨씬 증가 속도가 빨랐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60~79세가 3천46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80세 이상(3천456명), 40~59(1천641명), 20~39세(1천6명), 0~19세(283명) 순으로 나타났다.
상병별(傷病別)로는 '우울증'이 2006년 959명에서 지난해 1천81명으로 122명이 증가했으며, '조울증'은 같은 기간 86명에서 108명으로 22명이 늘었다. 반면 '기타 기분장애'는 235명에서 206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분장애는 생물학적, 유전적, 성격적, 정신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또 우울증의 경우 나라와 문화에 상관없이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두 배가량 많다.
이에 대해 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호르몬, 임신 및 출산,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의 차이 등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조울증은 남녀의 차이가 없이 비슷한 유병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치료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안전이며 자살 위험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안전병동에 입원시키거나 보호자가 24시간 지켜볼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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