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준비 중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1일 단독 회동을 가졌다. 외부에 크게 알리지 않은 채 가진 모임이다.
정몽준-김문수, '두 잠룡'의 회동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일종의 '연합전선' 구축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나라당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모종의 논의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최근 당내 현안을 비롯해 포퓰리즘 정책 추진 등을 놓고 비슷한 목소리를 내면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지난 11일 비공개 회동에서 "무분별한 포퓰리즘으로 가면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는 만큼 정치권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전 대표가 최근 들어 김 지사와 '국가 정체성' 문제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만남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정 전 대표는 지난 5월 김문수 경기도지사 초청으로 경기도청에서 특강을 갖는 자리에서 "김 지사와 나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지만 선진국을 만들고 남북통일을 하자는 지금의 목표는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출생년도와 대학 학번도 똑같다. 1951년생 동갑내기이며, 서울대 70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대통령 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두 사람이 어디까지 '동행'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박근혜 전 대표 견제세력 구축에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게 됐다.
한편, 정 전 대표는 이달 중에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삼각 연대'로 이어질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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